“와이파이-GPS 모두 기초과학서 탄생한 첨단 기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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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다이아몬드 우주 관측 사업단장
“전파망원경 3000대 연결 은하계 생성과정 밝혀낼 것”

한국을 찾은 필 다이아몬드 ‘스카’ 망원경 프로젝트 단장은 20일 “기초과학기술은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제공
한국을 찾은 필 다이아몬드 ‘스카’ 망원경 프로젝트 단장은 20일 “기초과학기술은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제공
“무선인터넷인 와이파이(WiFi)는 전파천문학에서 나온 기술입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토대를 두고 있어요. 일상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 알고 보면 기초과학에 뿌리를 둔 사례가 많습니다.”

20일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에 기조 강연자로 선 필 다이아몬드 ‘스카(SKA·Square Kilometer Array)’ 망원경 프로젝트 단장(57·영국 맨체스터대 천체물리학과 교수)은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초과학 분야에 예산을 투입해도 실생활에서 혜택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홀대받기 쉽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 프로젝트는 전파망원경 3000대를 연결해 거대한 우주 관측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영국 독일 스웨덴 중국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주를 보는 눈이 될 전파망원경 건립 사업은 2018년 공식적으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에 나눠 들어선다.

다이아몬드 단장은 “스카 프로젝트는 최고 감도의 전파수신기 수천 개를 달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우주의 과거로 향하듯 은하계 생성 당시 우주의 생김새와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 행성의 탄생 과정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순수 기초과학 연구지만 높은 수준의 빅데이터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인터넷망에서 생산되는 데이터가 스카 망원경에서 한번에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식을 OECD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단장은 한국이 미국 호주와 공동으로 최근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 중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GMT는 향후 천문학 연구에 큰 진전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와이파이#gps#필다이아몬드#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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