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리포트] 창원시와 함께 뛰는 NC의 가을잔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5시 45분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포스트시즌 하나로 온 도시가 들썩이는 곳이 있을까. NC와 창원시가 창단 후 두 번째 가을잔치를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로 만들었다.

18일 두산-NC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벌어진 창원 마산구장. 1년 만에 다시 열린 가을야구였지만,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랐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어색했던 지난해와 달리, 열정적이고 조직적인 NC 팬들이 있었다.

지난해 1군 진입 2년차 시즌에 첫 가을야구를 했던 NC는 응원전부터 준PO 상대였던 LG에 밀렸다. 홈구장 마산구장에서도 홈팬들보다 LG의 원정팬들이 많았고, 조직적 응원에 밀려 응원전에서도 완패했다.

올해는 달랐다. 일찌감치 인터넷으로 전량 매진이 되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아침부터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왜 현장 판매분이 없냐’며 구단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부 팬들도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3루측 외야 관중석의 절반까지 NC팬들이 들어섰다. 마스코트를 응원도구로 형상화한 ‘단디봉’과 함께 팬들은 조직적 응원으로 두산팬들을 압도했다.

극적 변화의 뒤에는 창원시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 일단 창원시에 들어서자마자,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났다. 야구장 인근은 물론 창원시 곳곳에 NC의 가을야구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창원시는 한때 연고팀 NC와 ‘앙숙’ 관계였다. 전임 시장 시절 NC를 유치하면서 약속했던 신축야구장 부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야심 차게 유치한 야구단과 새 야구장이 정치적 논리로 희생양이 될 뻔했다.

그러나 안상수 시장이 취임한 뒤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결국 창원시가 지난해 신축구장 입지를 현 마산야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하면서 비로소 연고지와 연고팀으로 동행을 시작하게 됐다.

창원시는 10일 시청사 벽면에 ‘하나 된 창원, 하나 된 축제, 창원시는 NC 다이노스의 질주를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가로 20m, 세로 10m의 대형응원걸개를 걸었다. 시내에 위치한 시정전광판에도 수시로 이 이미지를 띄워 NC의 가을야구를 홍보했다.

지금껏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포스트시즌 때 연고팀 응원에 직접 나선 적은 없었다. 8월 ‘시민 5만명 NC 야구 서포터스’ 협약을 맺은 뒤로 시의 지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구단과 시가 함께 SNS를 통해 응원 이벤트를 벌이는 등 성공적 동반질주의 사례를 남기고 있다.

마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