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일 만에… KCC 5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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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전자랜드 떠난 포웰… 17점 올리며 친정 울리기 앞장

프로농구 KCC의 리카르도 포웰(사진)은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였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규정이 바뀌면서 전자랜드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아쉬운 마음에 저녁식사를 같이하면서 소주를 직접 따라줬고, 포웰도 아쉬움에 눈물까지 흘렸다.

그런 포웰이 친정을 울렸다. 올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한 첫 경기에서 포웰은 스승인 유 감독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포웰은 전자랜드의 전략을 훤히 꿰뚫어보듯 1쿼터부터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점수를 올렸다. 도움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했다. 포웰은 이날 22분 동안 뛰며 17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CC는 포웰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73-58로 꺾고 6승 3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KCC는 1311일 만에 5연승의 기쁨도 누렸다. 이달 초 끝난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에 출전했던 가드 김태술과 221cm의 센터 하승진이 복귀한 KCC는 1쿼터부터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김태술은 지공과 속공을 섞으며 차분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하승진은 무리한 공격은 자제하면서 리바운드에 주력했다.

전자랜드는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은 안드레 스미스가 골밑에서 밀리면서 9득점, 8리바운드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정영삼까지 부상으로 코트에서 나간 전자랜드는 2연패를 당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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