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책의 축제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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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파주북소리2015
출판계 두 대형 행사 11일까지

가을, 옆구리가 휑하다면 책 한 권을 읽어 보자. 그래도 무언가 허전하면 이달에 열리는 책 잔치를 찾아보자.

7∼11일 열리는 2015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를 주제로 국내외 311개 출판사가 참가한다. 올해 주빈국은 이탈리아로 이탈리아의 출판과 건축, 영화 등과 관련된 내용이 전시된다. 꼭 봐야 할 전시는 이탈리아 최우수 그림책상을 받는 등 세계 최정상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진 파비안 네그린의 원화 65점이다.

광복 70주년에 걸맞게 윤동주 시인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등 광복 이후 발행된 국내 책 초판본들을 전시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도 많다. 이탈리아 시인 실비아 브레와 시인 고은의 대담을 비롯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이문열,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투명인간’의 성석제, 영국 아동도서 출판사 어스본의 피터 어스본 대표 등이 강연한다.

책과 관련된 예술가들이 모이는 ‘책 예술관’도 가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독립출판, 만화, 북디자인 전문가 등이 참가하는 아티스트 마켓이 열린다. 1인 부스 61개가 마련돼 작가와 독자가 일대일로 대화하고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5∼11일 경기 파주 출판도시에서는 ‘파주 북소리 2015’가 열린다. 10여 개국에서 300여 명의 작가와 출판인, 국내외 200여 출판사가 참가한다. 올해는 ‘책을 읽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를 주제로 100여 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낭독의 힘’에서는 소설가 은희경과 배우 손숙이 낭독과 함께 독자와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한옥 인문학 콘서트’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명예연구원 장순근 씨의 남극 이야기, 시인 이병률과 음악가 양양의 우리 시 이야기,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대중음악과 사회 등에 대한 강연이 펼쳐진다.

1945년 이후 한국 역사를 책의 역사로 돌아보는 프로그램 ‘테마 전시-시대정독(時代情讀)’, 한글의 독특한 글씨체를 소개하는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 전시도 마련됐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책 속 주인공으로 분장하는 ‘북소리 퍼레이드’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자.

출판 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있다. 국제출판포럼(5, 6일)에는 300명 이상의 아시아 지역 출판기획자, 편집자, 책 디자이너 등이 참석한다. 일본 평론가 아즈마 히로키와 영국 작가 줄스 에번스 등이 참가하는 ‘파주 에디터스쿨’도 7∼9일 열린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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