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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성큼성큼…“네발걷기 건강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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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성큼성큼…“네발걷기 건강에 최고”

스포츠동아입력 2015-10-05 05:45수정 2015-10-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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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회를 맞은 ‘세계 네발달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힘차게 시범경주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강원도 평창군 회령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8개 종목에 네 살 아이부터 70대 노년까지 4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작은 사진은 ‘세계 네발달리기 대회’에서 경주를 완주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여성 참가자들. 평창|포토그래퍼 현종권 hjk1119@hanmail.net

■ 제 5회 세계 네발달리기 대회

20∼200m 총 18개 종목…400명 열띤 경쟁
허벅지·어깨 등 온몸운동…척추건강에 효과


귀뚜라미 등에 가을이 올라탄 지난 3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회령산 보래령. 바람은 제법 서늘한 기운을 내뱉었고 산 중턱 나뭇잎은 빨간 물을 반쯤 삼키고 있었다. 아직 해가 정수리를 비추기 전이었는데도 150여명의 사람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서너 살 가량 돼 보이는 꼬마부터 고희를 넘은 듯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제5회 세계 네발달리기 대회(평창 세계 네발길대회 조직위원회·재단법인 세계총령무술진흥회 공동 주최)’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선수’들이었다.


하정효 무술진흥회 이사장

네발달리기 대회는 말 그대로 두 손을 땅에 짚고 두 발과 함께 엎드려 네발로 뛰어가는 이색 스포츠경기. 지난 2011년 재단법인 세계총령무술진흥회 하정효(77) 이사장이 창안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국제행사로 매년 평창 회령산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는 20m부터 200m까지 남녀부, 외국인부 등 18개 종목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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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로 호랑이처럼 걷기

경기시간인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서울 등 각지에서 선수들을 태운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도착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400여명의 인파들로 가득 찼다. 곳곳에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1회 대회부터 참가했다는 유귀옥(59·경북 영주) 씨는 “처음엔 네발달리기가 낯설었는데 대회에 참가하면서 푹 빠지게 됐다. 평소에도 네발걷기를 꾸준히 실천한다. 이번엔 손녀랑 함께 참가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문양우(4) 양은 “작년에는 거꾸로 달려가 탈락했지만 올해는 할머니와 함께 연습을 많이 해서 자신 있다”고 말하곤 수줍은 듯 할머니 등 뒤로 숨었다.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각 종목별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네발로 순식간에 결승선으로 골인했다. 뒤뚱거리며 달리는 모습이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호랑이처럼 빠르게 달리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일부 선수는 몇 발짝 못가 헉헉거리며 배를 하늘 쪽으로 올리고 드러눕기도 했다.

외국인부 50m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중국인 임연(45) 씨는 “네발달리기에 참가하기 위해 어제 베이징서 딸과 함께 왔다. 오늘 좋은 기록으로 1등해 기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대회는 평창·홍천 군민들도 많이 참가해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세계 네발걷기대회 대회장인 하정효 이사장은 “네발걷기는 건강에 최고로 좋은 운동이다. 개인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 지금은 대한민국이 국가건강을 회복해서 세계를 경영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네발달리기에 빠진 사람들

네발달리기는 두 손과 두 팔 그리고 두 다리에 신체 4대 구조인 머리 가슴 배 엉덩이를 움직이며 엎드려 걷는 온몸운동이다. 손힘과 발힘, 어깨와 엉치힘, 목힘과 심장힘 등을 길러준다. 특히 척추와 요추 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네발달리기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날 내빈으로 초청돼 대회에 참가한 서울대 이현복 명예교수는 “집에서 수시로 네발걷기를 한다. 네발걷기는 특히 허리와 허벅지에 좋은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무궁화회 이만로 의장은 “네발걷기는 지구를 안고 우주로 향하는 의미를 가진 철학적 운동”이라며 “네발로 걸으면 10년, 20년은 더 건강해진다. 네발걷기가 올림픽 종목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 밖에 윤장호 경찰대 창설교수, 박승주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장, 심동보 예비역 해군준장, 배재대 육정수 교수, 작곡가이자 편곡가인 정경천 씨 등도 네발걷기에 뛰어들었다. 대회 관계자는 특히 전통무예인 ‘뫼한머루’ 수련인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네발걷기대회 이세루 조직위원장은 “인간은 직립보행 탓에 질병이 늘었다. 네발걷기는 척추, 경추, 복근, 혈압, 심장 등을 튼튼하게 하는 최고의 전신운동”이라며 “앞으로 네발걷기 대중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창 l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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