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장이 132명… 예비 명장 줄섰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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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명장1호 홍기환 씨

‘15년 이상 산업 현장 근무, 최고의 기술 능력, 서류심사 현장실사 면접 등 5개월간의 평가.’

정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이 되기 위한 조건이다. 2014년 17명, 올해 18명만 선정될 정도로 명장이 되기는 쉽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에서 근무하는 홍기환 직장(職長·48·사진)은 지난해 대한민국 명장(컴퓨터 응용 가공 분야)에 올랐다. 그는 1984년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30년 동안 기계 가공 분야에서 전문 기능인으로 살아왔다. 특히 엔진, 굴착기, 지게차 등의 품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디젤엔진의 주요 부품을 직접 가공하면서 18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대한민국 명장이 된 직원은 홍 씨가 처음이다.

홍 씨는 평소 자신의 노하우를 동료와 중고등학생들에게 전수하는 노력도 해 왔다. 홍 씨의 지도를 받은 학생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기도 했고, ‘최신 기계공작법’, ‘핵심 기계제작법’ 등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홍 씨는 “앞으로 국가와 회사를 위해 기술 발전에 힘쓰는 것은 물론이고 후배 양성에도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씨와 같은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려면 회사 지원이 필수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기술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기능인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배출된 기능장만 총 44명에 이른다. 2012년 3명, 2013년 8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 기능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최상급 기능인이 딸 수 있는 국가 기술 자격으로, 9년 이상의 경력 또는 산업기사 기능사 자격 취득 후 5∼7년 이상 실무 경력이 있어야 응시가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 9월부터 학습동아리와 기능장 실기 대비반도 운영하고 있다. 홍 씨와 같은 전문 기술인들이 직접 후배를 지도한다. 지난해에는 인천공장에 기능장 핸드프린팅 조형물까지 세웠다. 사내 기능장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사원들의 도전의식을 높여 보자는 취지다. 이렇게 기능인들을 우대하고 지원한 결과 기능장을 취득한 직원이 총 132명까지 늘어났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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