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20년 냉동공조 한 우물… “국내는 좁다, 세계로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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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냉열산업㈜
파주에 3300평 생산기지 11월 완공… 국내 최초로 ‘타원형 코일’ 개발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경인냉열산업㈜ 공장동(위쪽)과 사무동 조감도.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경인냉열산업㈜ 공장동(위쪽)과 사무동 조감도.


‘냉동공조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

경기 파주에 있는 경인냉열산업㈜(대표 이형식·www.kyunginrh.com)을 한마디로 설명하는 단어다. 동종 업계에서는 경인냉열산업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요약한다.

경인냉열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냉동공조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1월 경기 파주시에 1만1000㎡(약 3300평) 규모로 새로 들어설 공장을 냉동공조 ‘한류’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국내외 냉동공조 업체들 간의 경쟁 속에서도 이미 일본, 미국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기업의 초석을 마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원전 분야에 수출을 개시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직원 6명의 작은 제조업체로 시작한 경인냉열산업은 이제 냉동공조기 주문생산 업체의 대명사로 통한다. 선진국의 기술장벽이 높았던 냉동공조기기의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시장에 역수출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공조 분야의 모든 기계는 일본을 비롯한 독일 등에서 전량 수입해 썼다. 경인냉열산업은 타원형 코일 등을 개발하면서 한 단계 기술의 진보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국내 냉동공조 기술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 제조업의 평균업력이 10.8년 남짓에 불과한 현실에서 20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오며 장수기업으로 가는 해답을 제시한 것이다. 일감이 없어 공장 기계가 멈춰서는 중소기업이 많지만 경인냉열에서는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간다. 올 매출 200억 원 달성을 낙관하는 이 회사는 해마다 15∼20%의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인냉열의 간판제품은 산업용 유닛 쿨러(Unit-cooler)와 콘덴서 유닛(Condenser-unit) 등 열교환기다. 이 회사의 제품은 90% 이상이 주문 생산이다. 자본과 기술력, 그리고 노하우가 축적돼 국내외 바이어가 어떠한 제품을 요구해도 이에 맞추어 제품을 생산한다. 현재 소형 냉장·냉동 창고에서부터 대형, 동결창고까지 다양하게 적용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열교환기는 냉매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냉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저장온도와 시간, 습도, 급속 동결 등 상당한 설계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다.

경인냉열은 각종 특허와 실용신안 등을 등록하고 2007년 기술혁신(이노비즈) 중소기업으로도 선정됐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 경인냉열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타원형 코일은 회사를 시장에 알린 일등공신이다. 타원형 코일을 이용한 고효율 공기조화기는 2012년 산업기술원의 K마크 인증과 더불어 이듬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공조나 냉동기코일은 원형인데 경인냉열에서 개발한 타원형 코일은 20∼30% 이상의 열효율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원형이 가지고 있던 후류부분 열손실을 개선하고 공기 측 압력손실을 최소화해 에너지(동력비용) 절감을 실현한 제품이다. 또 저(低)정압을 고(高)풍속으로 전환해 효율을 높였고, 설치공간도 최소화했다. 타원형 코일은 공조기와 외조기(OAC) 등에 적용한 결과 동일 유량, 동일 풍속에서 공조기의 경우 원형 대비 타원형의 성능이 약 14% 높게 나타났으며, 공조기와 외조기 정압도 각각 50% 낮아져 동력비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

경인냉열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수요와 노후장비 교체 수요라는 두 토끼를 잡으며 제조업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 [인터뷰]“60여 명 구성원과 동반성장 힘쓸 터” ▼

이형식 대표 인터뷰


이형식 대표
이형식 대표
“경인냉열은 휴머니즘과 환경 친화, 고객만족이라는 3대 핵심가치를 통해 21세기 냉동공조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60여 명 임직원들과 동반성장하며 앞으로도 뛰어난 성능과 가벼운 본체를 구현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계속 내놓겠습니다.”

이형식 경인냉열산업 대표는 36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오면서 시장의 변화를 읽었다. 미래를 보는 창업주의 혜안이 오늘의 강소기업을 만든 토대가 됐다.

한쪽에선 경인냉열산업의 자회사로 2006년 경인이엔지㈜를 그의 동생인 이형오 대표가 설립해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경인이엔지는 콘덴싱 유닛, 열교환기 등 중앙난방보일러 및 방열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23억7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경인냉열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형식 대표는 불철주야 노력하는 일선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로 회사가 흔들리던 시절 상여금과 야근수당을 반납하고 성과를 일궈낸 직원들이 성장엔진이 됐습니다.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11월 완공되는 새 공장에 기숙사와 운동시설, 식당 등 복지에 특히 신경을 썼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세계적인 냉동공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이 대표는 내년 3월 동종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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