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목디스크 환자 급증… 수술 없이 한방치료로 해결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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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Beauty]자생한방병원 ‘비수술 치료’

30대 직장인 정현수 씨는 최근 극심한 목의 통증과 함께 팔이 저리고 손가락이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올해 초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왕복 3시간 거리의 출퇴근 시간 동안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강좌를 본 게 원인이었다. 가벼운 근육통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는 참혹했다. 경추 5번과 6번 사이의 추간판이 탈출된 것이다. 이른바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정 씨는 약침치료를 2개월 동안 받고 목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3개월 동안 복용했다. 정 씨는 “주변에서 수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한방 치료만으로 목 통증이 사라져 신기하다”며 “치료 초기에는 팔이 저려 물건을 들 수도 없었는데, 이제는 근육 운동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신경근회복술을 실시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신경근회복술을 실시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스마트폰 일상화로 목 디스크 급증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정 씨와 같은 목 디스크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디스크 환자는 약 90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30%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허리 디스크 환자 증가세(18%)보다 높은 수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목 디스크는 보통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20∼30대 목 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척추전문의로 활동 중인 케네스 한스라이 박사는 국제외과기술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것은 최대 27kg을 목에 지고 있는 것과 비슷한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한방에서는 목뼈의 구조를 바로잡아 목 주변의 붓고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 주는 추나요법, 신경을 회복시켜 통증을 없애는 신경근회복술,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디스크한약과 동작침법 등으로 목 디스크를 치료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근육, 뼈, 관절 등을 밀고 당기면서 바로잡아 줌으로써 통증을 없애고 손상된 신체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이 목 디스크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과학적 의술, 추나요법

추나요법에 추나 약물요법, 추나 침구 요법을 더해 추나의학이라고 말한다. 추나의학의 과학성은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2002년 뇌신경 내과 분야에서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의대는 추나학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대 천연물 과학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뼈와 신경의 재생에 효과가 있는 ‘신바로메틴’이라는 신물질을 찾아내 미국 물질특허와 국내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런 과학적 데이터를 존중해 보건복지부는 2018년 추나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추나 대중화에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신경 회복속도 3배 증가 ‘신경근 회복술’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는 ‘신바로약침’을 손상부위에 주입시키는 신경근 회복술도 목디스크 치료에 효과적이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통해 손상부위를 정확히 판별한 뒤 특수침을 이용해 환부에 신바로약침을 분사한다. 신바로약침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주입하면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해 목 주변의 통증을 빠른 속도로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생한방병원은 2011년 SCI급 학술지인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Impact Factor 2.322)’에 약침의 핵심 성분인 GCSB-5가 연골 및 신경 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디스크 부위 부기 빼주는 ‘디스크한약’

디스크 부위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디스크한약도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았다고 해도 이미 부어있는 디스크는 다시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이때 디스크한약을 사용해 부기를 가라앉히고 약해진 척추와 주변의 조직들을 튼튼히 해야 한다.

디스크한약은 3단계로 복용해야 한다. 1단계는 디스크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히고 어혈을 제거하는 ‘핵귀(염증제거)요법’이다. 2단계로는 디스크 주변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양근(인대 및 근육강화)요법’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약해진 뼈에 칼슘을 보충해 골밀도를 높이는 ‘보골요법’이 진행된다. 뼈와 골막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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