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너나 잘해라’ 천정배 무례…착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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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1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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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1일 전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 대해 “천정배 의원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 야권이 똘똘 뭉쳐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분열한다면 더더욱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천정배 의원을 대접하는 것은 천정배이기 때문이 아니다. 호남 민심 앞에서 몸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저는 천정배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바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분열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고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이 하나의 당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자신의 제안을 천 의원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일축한 데 대해서는 “무례한 말”이라고 불쾌함을 표하면서 천 의원의 신당이 과연 출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창당이 돼야 창당이 되는 것(아직은 말뿐이고 실제 창당으로 이어질지는 가 봐야 안다는 의미)”이라고 강조하면서 “저는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여전히 천 의원의 복당을 기대했다.

안철수 의원이 대법원 유죄 선고로 구속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겨냥 ‘부패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거나 재판에 계류 중인 당원에 대해 즉시 당원권을 정지해야 한다’는 요지의 부패척결 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야권 인사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목적의 수사, 기소 등이 비일비재해서 무죄 선고 받은 사람이 많다”며 “현실적인 고려를 해야 된다는 주장도 당내 일각에서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전 총리 사건 때 당이 보인 태도(감싸기)에 안 의원이 유감을 표했다는 지적에 그는 “비록 유죄확정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이 정말로 정치적으로 억울한 사건이었다는 것은 응당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고 한 전 총리의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는 “5년 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그 시기를 한번 되돌아보라. 첫 번째 한명숙 총리를 기소했던 사건, 무죄로 확정됐다. 그것은 그분이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조작됐다는 거다. 누가 조작했나? 검찰이 조작한 것”이라며 “그 사건이 무죄가 되니까 곧바로 만들어낸 사건이 이번에 새롭게 유죄가 된 사건인데 그 사건조차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거 아닌가”라고 한 전 총리를 감쌌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들어오신 시기가 그 뒤기 때문에 잘 모르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서 80석도 못 얻을 수도 있다는 당 내외의 비관적 전망에 대해서는 “필패다, 80석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당내에 인사들이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면서 “희망을 말해야 한다. 계속 지금 안 된다, 안 된다, 안 된다 하는 거 아닌가? 그거 그만 두자는 것이 제가 재신임 하자고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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