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버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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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중 25곳 평균 근속 연수 10.9년으로 2014년보다 0.3년 늘어

경기 불황 속에서도 30대 그룹 중 25개 그룹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6월 말 기준 30대 그룹 249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남녀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를 조사한 결과 10.9년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1년 전(10.6년)에 비해 0.3년 늘어났다.

30대 그룹 중 대부분인 25개 그룹의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1년 사이 1.5년이나 근속 연수가 늘어났고 LG와 두산(0.8년), 삼성·동부·KCC·KT(0.6년), 에쓰오일·OCI(0.5년)도 늘었다.

반면 근속 연수가 짧아진 그룹은 업황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현대중공업(―1년)을 포함해 현대(―0.4년), 포스코·효성(―0.3년), 대우조선해양(―0.1년) 등 5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근속 연수가 짧아지긴 했어도 30개 그룹 중 최장 근속 연수(16.4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5.8년), 현대자동차그룹·에쓰오일(15.6년), 포스코(14.2년) 등의 순으로 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업종의 근속 연수가 길었다.

기업별로는 SK에너지(20.2년), 기아자동차(19.2년), KT·현대로템(18.8년), 현대비앤지스틸(18.3년)이 근속 연수 ‘톱5’를 형성했다.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짧은 그룹은 신세계그룹으로 5.2년이다. 이어 현대백화점(5.8년), CJ(6.6년), 효성(6.7년), 동부(7.8년), 롯데(8년) 등의 순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30대 그룹 직원의 근속 연수가 늘어난 것은 불황이어서 근로자들이 퇴직을 기피했고 기업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정년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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