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기획]2015년 한가위 ‘슈퍼문’ 뜨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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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쪽으로 1년중 가장 가깝게 접근… “3월 보름달보다 14% 크게 보일 것”

지난해 뜬 보름달 중 가장 작은 달과 큰 달을 비교한 모습. 지난해 1월 16일 가장 작은 달이 떴고 8월 11일의 달이 가장 컸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지난해 뜬 보름달 중 가장 작은 달과 큰 달을 비교한 모습. 지난해 1월 16일 가장 작은 달이 떴고 8월 11일의 달이 가장 컸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올해 한가위에는 ‘슈퍼문(Super Moon)’이 뜰 예정이다. 슈퍼문은 지구에 가장 근접하는 보름달로 평소보다 크고 밝게 보인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달라지는 것은 달이 지구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이번 한가위의 경우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35만6882km로, 달과 지구 사이의 평균거리인 약 38만 km보다 약 2만3000km 가까워진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6일 “이번 한가위 보름달은 올해 뜨는 보름달 중 가장 커다란 모습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들어 가장 작았던 3월 6일 보름달보다 약 14% 크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5시 50분에 만날 수 있다. 광주는 서울과 같은 시각에 뜨고 대전은 이보다 빠른 오후 5시 48분에, 대구는 5시 43분, 부산은 5시 41분에 보름달이 뜬다. 이때 떠오르는 달은 아직 완전히 둥근 모습이 아니다. 보름달은 뜨고 나서 점점 차오르기 때문에 완전히 둥근 모습이 되는 시간은 추석 다음 날인 28일 오전 11시 50분이다.

안타깝게도 이때 달은 이미 지평선 아래로 내려간 뒤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둥근 달은 추석 보름달이 지는 시각인 28일 오전 6시 11분 직전 서쪽 지평선에서 볼 수 있다. 달이 뜨는 시각과 마찬가지로 광주는 서울과 같은 시각에, 대전은 6시 9분, 대구는 6시 4분, 부산은 6시 2분에 가장 둥근 모양의 보름달을 볼 수 있다.

꽉 찬 보름달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풍요의 상징이지만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늑대인간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미치광이를 뜻하는 ‘루너틱’의 어원도 달에서 왔다. 타로카드에서도 달 모양의 정방향은 불길한 징조를 뜻한다. 슈퍼문이 뜨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미신도 있다.

따라서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뜨는 경우 두 번째 달을 ‘블루문(Blue moon)’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름 때문에 달빛이 푸르스름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블루문은 달빛과 상관없이 우울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블루문이 뜨는 이유는 달의 공전 주기와 양력에서의 한 달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달의 공전 주기는 29.53일로 2월을 제외한 한 달의 일수인 30, 31일보다 조금 짧다. 이 때문에 매달 한 번씩, 3개월 동안 보름달이 세 번 뜨지만 간혹 3개월간 보름달이 네 번 뜨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추가로 뜨는 네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블루문은 2.7년마다 한 번, 19년 동안 7차례 생긴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7월 31일에 떴다. 다음 블루문은 2018년 1월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28일 개기월식도 관측할 수 있어 신기한 ‘루너 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순서대로 일직선상에 놓일 때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 햇빛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달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월식은 보름달이 뜰 때만 일어나는데, 진행 과정에서 주황색이나 핏빛으로 물든 ‘블러드문(Blood moon)’이 보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블러드문은 태양광 중 붉은색 계열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산란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달에 붉은색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빨갛게 보이는 현상이다.

슈퍼문과 블러드문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은 1982년 이후 33년 만이며 두 현상이 겹치는 것은 2033년에야 다시 일어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이 시각 달이 지평선 아래에 있어 관측이 불가능하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슈퍼문#추석#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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