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드디어 맨 앞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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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 끝내기 승, 지구 선두로… 추신수, 1안타-1볼넷으로 힘 보태

추신수의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첫 1위다. 텍사스는 16일(한국 시간) 벌어진 휴스턴과의 4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말 미치 모어랜드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하며 지구 선두에 올랐다. 휴스턴전 2연승으로 텍사스는 휴스턴을 0.5경기 차로 앞섰다.

텍사스는 7월 22일 콜로라도에 패하며 선두 휴스턴에 무려 9경기 차로 뒤졌다. 그러나 텍사스는 이후 33승 18패 승률 0.647을 거두는 고공비행으로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텍사스가 후반기 높은 승률을 유지하며 선두로 올라선 데는 테이블 세터 추신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6-5 승리를 거둔 이날은 4타수 1안타 1득점에 그쳤지만 1회말 선두타자 딜리노 드실즈의 안타 후 특유의 선구안으로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이어줬다. 시즌 16승의 휴스턴 선발 콜린 맥휴는 3과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6월 14일 토론토전 이후 최단 이닝 강판이다.

14일 오클랜드전에서 4타수 3안타 맹타로 시즌 타율을 0.259까지 끌어올린 추신수는 전반기와 후반기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공격 내용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추신수는 타율과 출루율에서 바닥을 쳤다. ‘FA 먹튀’라는 비난이 나올 만했다. 타율 0.221, 출루율 0.305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에서의 톱타자 활약에 버금가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타율 0.320, 출루율 0.439다.

자유계약(FA) 선수가 되기 전 신시내티에서 추신수의 출루율은 0.423이었다. 신시내티가 장기계약을 원할 만했다. 하지만 FA 시장을 노크하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스타일상 기존 팀과의 계약은 불발됐다. 신시내티는 추신수 이적 후 여전히 톱타자 부재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톱타자라는 데는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출루율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도루 능력이 떨어져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톱타자에서 2번 타자로 옮겼다.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딱 한 차례 가을야구를 치렀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와일드카드로 피츠버그와 한 경기 플레이오프를 치러 2-6으로 패한 경험이 있다. 추신수는 이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었다. 추신수의 두 번째 가을야구가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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