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 옆에서 아이들과 웃으며 사진 찍은 아내,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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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6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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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바 홀랜드 페이스북
사진=에바 홀랜드 페이스북
미국의 한 여성이 죽은 남편을 옆에 두고 두 아이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전 세계 누리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성은 마약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 같은 사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사는 에바 홀랜드는 마약 중독으로 사망한 남편 마이크 세틀스(26) 옆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는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어 그것을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홀랜드는 해당 사진에 “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난 많은 사람들에게 마약 중독이 가져오는 현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싸늘한 죽음의 원인은 헤로인에 있다. 당신은 자신에게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생각해왔던 마이크가 지금 어떻게 돼있는지 봐라”라는 설명을 달았다.

또한 홀랜드는 “그의 죽음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도 모두 망가뜨렸다”고 전했다.

홀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는 지난해 말 재활 시설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으며 크리스마스 날부터 일상으로 복귀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자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치통을 앓은 마이크는 다시 헤로인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결국 다시 중독에 빠져들었다. 마이크는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지난 2일 결국 헤로인 중독으로 사망했다.

해당 사진은 지금까지 29만 건 이상 공유되는 등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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