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5-아이폰6S, 中서 ‘가을의 전설’ 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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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신제품 본격 판매
中업체에 밀려 최근 점유율 급락… “더 밀려선 안돼” 정면승부 나서

올가을 ‘대륙’은 과연 누구의 손을 잡아 줄까.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노트5·갤럭시S6 엣지+와 아이폰6S 시리즈로 4분기(10∼1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갤럭시S6엣지+를 중국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12일부터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갤럭시노트5의 판매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시장용 갤럭시노트5는 중국에서 채택한 TD-LTE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 2개의 심(SIM) 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음성과 데이터 상품을 따로따로 가입해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1∼6월)까지도 좀처럼 중국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한 채 어려운 사업을 이어왔다. 지난해 1분기(1∼3월)까지만 해도 19.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왔지만 지난해 4월 ‘갤럭시S5’ 출시를 기점으로 중국 내 점유율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그 사이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내수 시장 1, 2위를 차지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판단 아래 중국 시장 키우기에 나선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올 2분기에는 5위로 밀려났다. 내수 업체들과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긴 어렵더라도 프리미엄 전략 제품 간 경쟁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게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통된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6 시리즈를 내놓은 뒤로 갤럭시S5 때 무너진 영업망과 유통망을 어느 정도 회복했으니 이제 갤럭시노트5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여전히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중국 소비자들이 큰 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근까지도 가장 크게 중국 덕을 보고 있는 애플 역시 이번 아이폰6S 시리즈를 중국에서 1차 출시하는 등 중국에 대해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쿡 CEO는 9일(현지 시간) 신제품 발표회에서 특별히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성과를 직접 언급하며 “중국 내에서 아이폰의 연간 성장률이 75%에 달했다”며 “더구나 나머지 업체들이 마이너스대 성장률을 기록할 때 세운 기록이라 더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회에서 애플펜슬로 한자 붓글씨를 쓰는 영상을 내보낸 것 역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스티브 잡스 시절 화이트·블랙 위주로 디자인하던 애플이 ‘골드’ 색상에 이어 ‘로즈골드’ 색상을 새로 내놓은 것 역시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이라는 평이 강하다. 실제 중국에서 아이폰6S 시리즈는 예약주문 12시간 만에 전 모델이 동이 났으며 애플의 계산대로 로즈골드 모델이 가장 먼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갤노트#아이폰#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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