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존재감 ‘사도의 여인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0일 07시 05분


영화 ‘사도’의 배우 김해숙-전혜진-문근영(맨 왼쪽부터). 사진제공 |타이거픽쳐스
영화 ‘사도’의 배우 김해숙-전혜진-문근영(맨 왼쪽부터). 사진제공 |타이거픽쳐스
전혜진 ‘영빈’·문근영 ‘혜경궁 홍씨’ 열연
‘인원왕후’ 김해숙 압도적 카리스마 호평


카리스마 넘치는 ‘사도의 여인들’이다.

‘사도’에 출연한 김해숙과 전혜진, 문근영이 영화 주인공 송강호, 유아인 못지않은 개성과 실력을 과시하며 막강한 앙상블을 완성했다. 두 주인공에 비해 비중은 적지만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팽팽한 긴장을 연출해냈다.

각각의 역할은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절대왕권에 은밀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란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부족함을 찾기 어려운 탄탄한 연기력이 그 바탕이다.

전혜진은 영화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진이 먼저 점찍은 배우다. 그가 연기한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은 극중 비극의 한 축을 맡지만 제작진은 그 막중한 책임을 소화해낼 여배우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앞서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활약한 전혜진의 모습을 기억한 시나리오 작가가 영빈 역에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근영은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역으로 나섰다. 이준익 감독이 “출연 배우 가운데 가장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비중이 적지만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인물이란 점이 주효했다. 문근영은 “과거 TV 사극 ‘명성황후’에 출연하면서 혜경궁 홍씨란 인물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김해숙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이다. 최근 ‘암살’부터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블록버스터들이 왜 그에게 유독 공을 들이는지 또 한 번 증명한다. 김해숙은 대왕대비 인원왕후 역할. 영조에 맞서며 결코 밀리지 않는다. 사도세자에게 닥친 비극이 그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설정으로 인해 관객이 느끼는 비장감을 더하는 책임을 맡았다. 앞서 ‘깡철이’에서 모자지간으로 만난 유아인과 재회도 시선을 끈다. 이번에는 할머니와 손자 관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