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특산품, 세계명품 도약 희망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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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지자체 공동 ‘지역희망박람회’ 인천서 개막

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15 지역희망박람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충북전시관에 들러 백목련 유기농 꽃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인천=청와대사진기자단
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15 지역희망박람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충북전시관에 들러 백목련 유기농 꽃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 대통령 오른쪽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인천=청와대사진기자단
부산의 덕화푸드는 지역 특화 상품인 ‘명란’을 세계적 명품으로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한 명란 전문기업이다. 장석준 회장(70)이 1993년 설립한 이래 최고의 명란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해 명란 품목으로 수출 1위 기업에 올랐다. 덕화푸드의 성공은 장 회장이 배에 직접 올라 좋은 재료를 선별할 만큼 정성을 들이고, 제조 공정을 과학적이고 위생적으로 유지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노력은 덕화푸드 명란이 일본의 1만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달성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9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15 지역희망박람회’에는 덕화푸드와 같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는 기업과 일자리 창출 성과들이 한데 모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12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지역희망박람회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14개 정부 부처, 17개 시도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지역 발전 종합행사로, 지역 경제의 힘을 근원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전략들이 제시됐다.

이날 오전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발전 정책의 핵심은 결국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지역 정책의 고용 증대 역할을 강조했다.

박람회 전시관 중에서는 ‘지역 특화 상품전’이 주목을 끌었다. 79개 사업단의 87개 제품과 상품화 과정이 한자리에 전시돼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중소기업이 협업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외 명품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연고산업 진흥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해외 진출 노하우를 지자체에서 컨설팅받아 사업을 정착시켰다.

이 기업들은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되 상품 개발을 철저히 현지화(Glocalization)하는 전략을 폈다. 일례로 신성식품은 전남 장흥군 해조류사업단에 자문해 외국인 입맛에 맞춘 ‘데리야키 김’을 만들어 미국의 대형 유통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역의 낙후된 산업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스마트 공장’ 보급 사업도 소개됐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기업 새한진공열처리는 지난해부터 정부 지원금 1억 원에 자체 자금 5000만 원을 더해 기존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모든 제조 과정을 정보기술로 제어할 수 있는 생산운영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불량률이 67% 줄어들고, 매출이 최소 6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규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가격보다는 품질,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을 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조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공장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특산품#세계명품#지역희망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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