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포털, 정보왜곡”… 野 “총선용 길들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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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뉴스 공정성 문제 놓고 공방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온 건 처음 봤는데 정말 (문제가) 심각해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포털이 제공하는 메인 뉴스 제목 5만 건을 분석한 결과 “(포털이)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보고됐다. 양대 포털이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뉴스들이 야당보다 정부 여당에 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포털사이트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젊은 층에 아주 절대적”이라며 “(포털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1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증인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두 사람을 ‘선거 기간 중 인터넷 실명제는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국감에 부르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18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열린 2007년에도 문화관광위원회에서 포털의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 양대 포털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용 포털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포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거듭된 국정 실패에 대한 야당 대표의 비판이 청와대 눈치나 보는 여당 대표의 발언보다 많이 등장하는 건 너무도 당연하다”며 “포털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경우 여야 합의로 양대 포털의 대표가 국회에 출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포털#정보왜곡#공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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