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모금봉사-재능기부… 계명대 ‘나눔 실천’ 빛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뢰폭발로 부상입은 부사관 돕자”… 학생-교직원 모금함 설치 캠페인
네팔 지진땐 의료봉사단 현지 파견… 세월호 참사때도 진도서 자원봉사

1일 계명대 학생들이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피해 부사관 돕기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계명대 제공
1일 계명대 학생들이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피해 부사관 돕기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계명대 제공
계명대가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로 부상을 입은 부사관 2명을 돕는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성서캠퍼스 바우어관(학생회관) 앞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동참했다. 2일까지 모은 성금을 국방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군복무를 하는 선후배에게 엽서 쓰기 운동도 벌인다. 서영화 총학생회장(24·법학과 3년)은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을 생각해 시작했다. 애국심을 되새기는 사랑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교직원들도 동참했다. 사단법인 계명1%사랑나누기와 계명대 동산의료원, 동산장학재단, 학술모임 아카데미 후마나 등 단체와 직원들이 낸 성금 5000만 원을 1일 국방부에 전달했다. 치료 중인 김정원 하사(23)와 하재헌 하사(21)에게 각 1500만 원, 이들을 후송한 수색 대원에게 1000만 원, 육군학생군사학교에 1000만 원을 전했다.

계명대의 나눔 실천이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고 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날 때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해 모금과 봉사를 한다. 학생들은 올해 5월 네팔 지진 때도 성금을 모았다. 교직원들은 주한 네팔대사관에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고 동산의료원은 봉사단을 네팔에 파견했다. 이 병원은 2003년 ‘네팔 사랑 모임’을 조직해 해마다 진료 봉사를 하고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회 간부들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사고 때도 현장으로 달려갔다. 자원봉사를 하고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교직원들은 5000만 원을 모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대학 관계자는 “나눔 실천은 대학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들의 뜻을 계승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동산의료원 개원을 기준으로 지난해 개교 115주년 선포식을 열었다.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존슨이 서양식 진료소 ‘제중원’을 세우면서 출발했다.

계명1%사랑나누기는 2004년 출범했다. 직원 900여 명이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3억여 원을 모은다.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해외 봉사, 불우이웃과 김장 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에 쓴다. 지난해에는 설립 10년을 맞아 네팔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서 환경 개선 봉사를 했다. 2012년부터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 대학과 사랑 나눔 협약을 맺고 장애인학교와 재활교육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성금을 보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