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요리하는 사이 프라이팬에서 발암물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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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배출없는 ‘세라믹 코팅’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생명보험 가입자 사망원인을 보고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남성의 사망 원인 1위는 간암인 반면 여성의 사망 원인 1위가 폐암이었기 때문. 남성이 여성에 비해 흡연을 많이 하는데도 남성이 아닌 여성의 사망원인 1위가 폐암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원인은 주방 조리기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이었다. 요리를 하기 위해 불 앞에 선 여성들의 기관지에 유해물질이 쌓이고 있었던 것이다.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프라이팬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일반인들의 혈액 속에 퍼플루오로옥타노익 애시드(PFOA) 성분이 계속해서 검출되는 것을 발견했다. 코팅과 방수효과가 좋아 프라이팬 등의 주요 성분으로 쓰이던 PFOA가 폐암과 간암을 일으킨다는 결과가 나오자 PFOA 제조사 8곳을 설득해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갔다. 내년부터는 아예 PFOA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보인다. 올해 4월에는 유럽연합 각료 이사회가 PFOA를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6월에는 세계 과학자들이 마드리드에 모여 PFOA와 그 외 유사물질 사용을 제한하고 금지하도록 결의했다.

우리나라에는 PFOA와 관련해 원래 기준이 없었다.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본보 7월 9일자 A12면 참고)이 나오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대책을 내놓았다. PFOA 허용 기준을 올해 안에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이 기준을 넘는 주방용기의 제조와 판매, 수입을 제재하기로 했다. 독일과 같은 30ppb(1ppb는 1000분의 1ppm)가 기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PFOA를 이용한 코팅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것이 세라믹 코팅이다. PFOA 제품은 가열하면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배출하고 생산 시에도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세라믹 코팅은 요리 중에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도 PFOA 제품에 비해 60%나 적어 비교적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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