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서해안의 푸른 보석, 나무의 천국서 누리는 힐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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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를 찾아서]

충남 태안반도 천리포 해변 자락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30년 넘도록 식물 관련 전공자나 후원 회원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던 수목원이 2009년 3월 1일 전체 7개 관리 지역 중 1곳의 빗장을 풀어 일반에 공개돼 한 해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공개지역의 이름은 설립자의 이름을 따 ‘밀러의 정원(Miller‘s Garden)’이라 부른다. 천리포수목원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1979년에 한국인으로 귀화한 고 민병갈 원장(Carl Ferris Miller·1921∼2002)이 전 재산을 털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곳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식물 종류를 보유한 곳으로 1만5000여종에 달한다. 국내 자생종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멸종위기·희귀 수목들도 만날 수 있다. 세계 여느 수목원과 규모면에서는 작을지 몰라도 수집 식물 부문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특히 봄이면 나무 가득 큼지막한 꽃을 피우는 목련 500여 종, 가을부터 겨울까지 붉은 열매를 드리우는 호랑가시나무 400여 종, 나라꽃 무궁화 300여 종, 그 외에도 동백나무 300여 종, 단풍나무 200여 종를 보유하고 있다.

6월부터 7월 사이에는 각양각색의 수국과 수련들이 연못가 주변으로 시원스러운 꽃을 피우고, 솜사탕 같은 꽃을 단 노루오줌, 향기가 그윽한 여름목련 태산목 등의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천리포해수욕장 해변과 접하고 있어 독특한 매력이 있다. 향긋한 나무 내음, 풀 내음과 함께 알싸한 바다 내음도 함께 맡을 수 있으며, 수목원 앞으로 펼쳐진 해변은 조수간만의 차로 하루 두 번 물이 빠져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천리포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에코힐링센터도 좋다.

사전 예약(홈페이지 www.chollipo.org)은 필수. 대표전화 041-672-9982, 숙박 문의 041-672-9985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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