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희망’ 정현, 유서 깊은 윔블던 코트 밟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6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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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1877년 창설돼 4대 메이저 무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 선수는 이형택 뿐이다. 그나마 이형택이 1회전 도중 부상으로 기권한 2008년이 마지막이다.

올해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현(19)이 유서 깊은 윔블던의 푸른 잔디 코트에 오른다. 지난달 세계 랭킹을 자신의 최고인 69위까지 끌어올리며 윔블던 자동출전권을 따낸 정현은 지난 4주 동안 유럽에서 잔디 코트 적응에 전념하며 결전에 대비했다.

2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승리를 노린다. 2013년 윔블던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정현은 “윤용일 코치와 함께 한달 가까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잔디 코트는 표면이 빨라 서브나 리시브가 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니어 유망주 홍성찬의 코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이형택은 “현이는 스핀량이 적은 구질이라 잔디에서 잘 튀지 않는 강점을 지녔다. 잦은 비로 경기가 중단되고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흐름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의 아버지인 정석진 수원공고 테니스부 감독은 “예전에 뛰어본 코트여서 아무래도 마음은 편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국 선수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이형택이 2007년 기록한 3회전 진출이다.

올해 윔블던 총상금은 2675만 파운드(약 468억 원)이며 남녀 단식 우승자는 188만 파운드(약 33억 원)를 받는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남자 단식 2연패를 노린다. 여자 단식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은 메이저 4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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