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팀, ‘유격수 빅4’가 부럽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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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김경문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김경문 감독 “손시헌은 15승 투수 가치”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은 65경기 실책 5개
유격수 탄탄한 삼성·두산·넥센 성적 4강권
SK·롯데 등 유격수 포지션 약점 고민 커져


수도권의 A팀은 최근 유격수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그러나 매물 자체가 없었다. 투수나 포수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유격수는 품귀현상이 극심한 포지션이다. 흔히 야구에선 ‘등뼈’(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가 강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지점이 유격수다.

●‘빅4’의 저력은 유격수로부터!

실제 올 시즌 ‘빅4’를 이루고 있는 NC, 삼성, 두산, 넥센은 유격수 전력이 충실한 팀들이다. NC 손시헌(35)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시절부터 “15승 투수의 가치와 맞먹는다”고 평가한 선수다. 선수 보는 안목이 탁월한 김 감독의 눈에 손시헌은 방망이를 못 치더라도 수비에서 그 이상을 해주는 선수라는 의미다. NC는 2013시즌 후 손시헌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자, 4년 총액 30억원에 영입해 2년째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손시헌이 KBO리그 역대 최다연속타석 무안타(48타석)를 기록했음에도 김 감독은 변함없이 기용했다. 23일까지 손시헌의 실책은 5개였다. 실책이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겠지만,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서 손시헌보다 실책이 적은 선수는 없다.

두산 김재호(62경기 10실책)와 넥센 김하성(69경기 13실책)은 실책 숫자에선 전체 2위와 3위지만, 풀타임 유격수로서 내야의 축이 되고 있다. 두산이 팀 최소실책(35개)을 기록하거나, 넥센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떠난 강정호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도 유격수 김상수(67경기 8실책)만큼은 류중일 감독이 인정한 대체불가 전력이다. KIA도 유격수 강한울(65경기 9실책)이 기대이상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덕분에 센터라인이 모조리 바뀐 충격을 견뎌내고 있다.

●유격수가 안 되면 팀 플랜이 깨진다!

반면 시즌 전 삼성, 두산과 더불어 3강으로 꼽혔지만 승률 5할도 버거운 처지인 SK는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김성현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김성현은 52경기에서 16실책을 범해 전체 1위다. 특히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클러치 에러’가 많아 더 뼈아프다. SK 김용희 감독은 김성현의 각성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2군에 내려봤지만, 대체자원이 마땅치 않다. 곧 김성현을 1군으로 부를 계획이다. 롯데도 수비형 문규현과 공격형 오승택을 번갈아 기용하며 약점을 보완하려고 했지만,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kt도 야심 차게 FA로 영입한 베테랑 유격수 박기혁이 시즌 초반 제 역할을 못해 고민했으나, 다행히 최근 박기혁의 타격이 살아나 안도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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