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무장관에 김현웅 서울고검장… 검찰총장과 ‘기수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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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진태총장 임기 보장”

박근혜 대통령이 신임 법무부 장관으로 호남 출신인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법연수원 16기)을 내정한 것은 내년 총선 이후까지 내다본 원거리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기 전반기 법무-검찰을 이끌어온 황교안 국무총리가 총리로 발탁되면서, 후반기엔 새로운 법무-검찰 체제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김 고검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지역 안배 성격이 강하다. 우선 내년 4월에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호남 출신을 선거관리 주무 장관으로 기용해 야당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한 김진태 검찰총장(63·14기)이 경남 진주 출신이어서 지역적으로 보완 효과가 있고, 나아가 12월 새로 임명될 차기 검찰총장 구도까지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50대 후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총리인 황 총리를 내각에서 뒷받침하기 위해선 원로형 장관보다는 후배 기수의 실무형 장관이 적절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 후보자는 황 총리가 법무부 장관일 때 차관으로 1년 2개월간 호흡을 맞췄다.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특별수사통으로 평가된다. 2006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장 때는 법조비리 수사를 지휘하면서 고법 부장판사를 구속했다.

김 후보자는 검찰 수장인 김 총장보다 두 기수 후배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지난주 김 총장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12월 1일까지 남은 임기를 지켜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수 역전 인사는 노무현 정부 때 강금실 장관(58·13기)-송광수 총장(65·3기)과 천정배 장관(61·8기)-김종빈 총장(68·5기), 이명박 정부 시절 이귀남 장관(64·12기)-김준규 총장(60·11기) 사례가 있었다.

김 후보자의 부친인 김수 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1978년 12월 전남 고흥-보성에서 무소속으로 제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79년 6월 공화당에 입당했다. 이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장인 최치환 전 의원도 함께 공화당에 입당했다.

김 후보자는 1995년 중국 베이징대 방문연구원으로 1년간 연수를 했다. 평소 ‘첨밀밀(甛蜜蜜)’ 등 대만 가수 덩리쥔(鄧麗君)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부인 이상미 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올해 3월 신고한 재산이 5억2153만 원이며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1990년 육군 중위로 복무하며 병역도 마쳤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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