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가 가격을 매기고, 시보다 백지가 더 많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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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란의 ‘복합과거’-시선집 ‘동시’… 이색 시집 2종 나란히 출간

독자가 시집의 가격을 정하고, 백지가 시보다 많다. 독자를 잡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담은 이색 시집이 나란히 출간됐다.

시집 ‘명랑생각’, ‘자명한 연애론’의 최명란 시인(52)은 새 시집 ‘복합과거’를 출판하면서 가격란에 ‘책값은 독자가 매깁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메일(1210pearl@hanmail.net)로 독자의 주문을 받고 택배로 시집을 보낼 계획이다. 책값은 보통 시집 한 권 가격보다 저렴한 5000원 이상만 내면 된다. 그는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아 시집이 팔리지 않는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다양한 실험으로 독자를 붙잡아야 한다”며 “독자에게 책을 부치러 갈 때 설렘도 기대된다”고 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펴낸 시선집 ‘동시’는 시가 인쇄된 쪽보다 없는 쪽이 더 많다. 최수연 편집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빽빽하게 시가 실려 있으면 읽고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시와 시 사이에 공간을 마련해 빈 종이 위에서 천천히 몽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엔 ‘지만지 한국근현대동시작가선집’ 100권에 실린 작가 113명의 작품 9940편에서 고른 방정환, 강소천 아동문학가 등 30명의 35편이 실려 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최명란#복합과거#동시#이색#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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