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김문수, B급 정치인으로 타락” 맹비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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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12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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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내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맹렬히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허영일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문수 전 지사가 좌고우면 끝에 대구 총선 출마를 결정한 것은 비겁하다”고 질타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통 큰 정치를 추구하는 거물 정치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역주의에 기대어 눈앞의 당선에만 급급한 B급 정치인으로 타락하는 모습이 서글프다”고 꼬집었다.

허 부대변인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호남에서 출마하고 당선된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는 최악의 선택이고 대구시민들에게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한심한 결정”이라며 “김 전 지사가 정치적 성공을 하려면 ‘면류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우리당 김부겸 전 최고위원의 고군분투에 열렬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는 정치혁신의 진원지”라며 “대구시민들께서는 내년 총선에서 김 전 최고위원을 선택해 김 전 지사의 비겁함을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대구 수성갑으로 출마하려고 한다”며 “일단 새누리당 내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직 공모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출마 이유에 대해 “(대구는)우리 지역이자 내 고향인 데다 더욱이 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 내가 적합하지 않으냐는 여론이 많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 하지만 이 의원이 내년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됐다.

한편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도 이날 대구 수성갑 지역구 조직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김 전 지사 견제에 나섰다.

강 의원은 대구시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지역민심을 세심하게 읽고 따뜻하게 보살피겠다”며 대구 수성갑 조직위원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지금 우리에겐 지역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삼을 국회의원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지사를 겨냥했다.

이어 “누가 수성구민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지, 누가 대구와 수성구를 위해 정성을 다해 일할 사람인지를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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