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해병은 손자까지 해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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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전우’ 모두 7가족

해병대 2사단에서 복무 중인 두주호 상병(22·왼쪽)과 김경복 일병(22)이 손을 붙잡고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은 ‘3대(代) 해병’으로 근무 중이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 2사단에서 복무 중인 두주호 상병(22·왼쪽)과 김경복 일병(22)이 손을 붙잡고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은 ‘3대(代) 해병’으로 근무 중이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에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3대째 복무를 이어가는 ‘해병대 명문가’ 집안이 7가족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해병대에 따르면 연평부대에서 감찰관으로 근무하는 강웅대 원사(51)의 작은할아버지 고 강동구 씨는 해병 1기로 6·25전쟁에 참전해 전공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강 원사의 아버지 고 강재룡 씨는 베트남전에서 활약했다. 두 사람 모두 준위로 전역한 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서울의 서쪽을 방어하는 해병대 2사단에는 같은 중대에서 근무하는 3대 해병이 2명 있다. 두주호 상병(22)과 김경복 일병(22)이다. 두 상병은 “훈련병 시절 아버지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다. 아버지와 해병대 정신을 함께 나누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딱 여섯 줄 편지를 써주셨다”며 “당시 짧고 굵게 전해 오던 아버지의 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전역 후에도 지역 봉사활동에 전념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에 이끌려 3번의 지원 끝에 해병대원이 됐다. 권혁규 일병(21)은 할아버지 고 권경찬 씨가 있었던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6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 권위달 씨(48)는 2사단에서 복무했다.

김남균 상병(23)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병대 1사단에서 국방의 인연을 맺었다. 김 상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강한 정신력과 인내력을 보고 해병정신을 본받고 싶었다”며 “3대 해병대는 혈육으로 이어진 가족이면서 동시에 전우”라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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