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29·로시얀카)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박은선은 10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교체명단에는 올랐지만 그라운드를 끝내 밟지 못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다. 부상은 아니라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 온전치 않았던 발목 통증으로 인해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박은선은 5월 1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합류 때에도 발목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먼저 들렸었다.
큰 이상이 없어 20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고, 일정대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달 4일 미국여자프로팀 스카이블루FC와의 연습경기에서는 45분 가량 뛰었다. 5일 캐나다에 입성한 뒤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브라질전을 하루 앞두고도 무리 없이 훈련하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막상 결전의 날에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못하면서, 기대했던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과의 콤비 플레이를 볼 수 없었다. 지소연이 빼어난 공격수이긴 하지만 브라질전에서는 왠지 모르게 외로워보였다. 박은선은 유럽선수들에도 뒤지지 않는 체격조건을 갖췄다. 상대 골문 앞에서 몸싸움을 하면, 지소연이 그 뒤의 빈 공간을 노려 득점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브라질전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윤덕여(54) 감독은 14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 총력을 펼치기 위해 남은 기간 박은선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코스타리카는 충분히 해볼만 한 상대다. 박은선의 출전 여부가 2차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