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정보 공개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8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하 의원이 이 시장을 강하게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하 의원은 이 시장이 성남 지역 첫 메르스 양성 반응 환자 발생을 알리며 환자의 거주 지역 아파트 실명과 직업,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아이들 학교(이름)까지 공개한 것은 전염병 연좌제다. 왕따라든지 심각한 문제로 퍼질 수 있다. 아이들 신상까지 공개한 것은 굉장히 경솔한 것이고 실제로 명예훼손에도 해당될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이 시장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르스와 싸우는 날 비난할 힘으로 메르스와 싸우시오 하태경 변절자님”이라고 쏘아 붙였다. 한 때 운동권에 몸담았던 하 의원의 전력을 거론하며 반격한 것.
그러자 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시장님, 잘못한 걸 인정할 용기는 없고 반박할 논리도 안 되니 인신공격으로 나오는군요”라면서 “제가 학교 이름 공개는 과하고 전염병 연좌제라 비판했다고 변절자라는 욕설을 퍼붓네요”라고 반발했다.
이어 “아이들 학교까지 공개해놓았는데 막상 음성 판정 나오니 본인도 멘붕이겠지요”라면서 “시장님, 죄 없는 아아들 감염자로 오해받게 괴롭히지 말고 메르스 잡는 데나 집중하세요! 그리고 그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사과하세요!”라고 이 시장을 몰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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