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52%- 금융자산 43% 나눠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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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넘는 부자 18만2000명
KB금융硏 ‘2015 한국부자 보고서’

한국 부자 보고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이 18만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국내 부동산을 최고의 투자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에서 부자들의 눈도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대상은 ‘상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가진 부자는 지난해 18만2000명으로, 1년 전(16만7000명)에 비해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증가율(2.5%)보다는 높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13.7%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총 406조 원으로,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4.3%를 차지한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2억3000만 원에 달했다.

이들의 거주 지역을 보면 8만2000명이 서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 비중은 2012년 48.0%, 2013년 47.3%, 2014년 45.2%로 감소세를 보였다.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는 총 3만 명으로 경기 지역 전체 부자 수(3만6000명)에 육박했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 구성비를 살펴보면 부동산이 52.4%, 금융자산이 43.1%를 차지했다. 예술품과 회원권 등 기타 자산의 비중은 4.5%였다.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전년(55.7%)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 부자들이 가진 금융자산 중에는 현금 및 예적금의 비중이 47.2%로 가장 높았다. 주식(16.0%), 펀드(14.5%), 투자 및 저축성 보험(14.4%)이 뒤를 이었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총자산이 많을수록 예적금 비중이 줄고 신탁과 주가연계증권(ELS)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대체적으로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54.0% 수준이었다.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형, 적극형 투자자는 9.8%로 나타났다. 다만 보유한 자산 규모가 클수록 안정적인 투자 성향이 줄어들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KB금융경영연구소가 600명을 심층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부자들은 앞으로 수익률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 국내 부동산을 꼽았다. 1, 2순위 응답을 합하면 40.0%의 부자들이 국내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선정했다. 부동산 중에서도 상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부자들은 상가, 아파트, 오피스텔 순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며 해외 펀드와 국내 주식을 유망 투자처로 선정한 부자들도 많았다. 반면 계속되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원화 예적금을 최고의 투자처로 꼽은 부자들은 전체의 1.0%에 그쳤다.

노현곤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지지부진했다고 해도 한국의 부자들은 여전히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부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동산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부동산#금융자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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