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in 상하이]토종 드라이버 ‘삼세판’만에 웃다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6월 7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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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상하이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슈퍼레이스 슈퍼6000클래스 3라운드 결선 경기가 열렸다. 한국모터전문스포츠기자단 제공
7일 중국 상하이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슈퍼레이스 슈퍼6000클래스 3라운드 결선 경기가 열렸다. 한국모터전문스포츠기자단 제공
7일 2015 슈퍼레이스 슈퍼6000클래스 상하이전에서 김동은이 우승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7일 2015 슈퍼레이스 슈퍼6000클래스 상하이전에서 김동은이 우승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토종 드라이버가 삼세판 만에 자존심을 세웠다. 그것도 중국 땅에서 어린 신예가 해냈다. 이번 값진 승리로 외인의 독주 체제를 잠시 저지시킨 한국 선수들은 비로써 남은 경기에 대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6, 7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에서는 ‘2015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열렸다. 이날 3라운드가 치러진 대회 최고 슈퍼6000클래스는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의 서포터레이스로 진행돼 이곳을 찾은 현지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가 중국공영방송 CCTV에서 녹화 방영돼 주최 측은 홍보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총 8차전이 치러지는 슈퍼6000클래스의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외국인 선수들에게 1, 2위를 뺏겨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였다. 특히 아트라스BX 팀 베르그마이스터(42·독일)는 개막전 우승, 2차전 준우승 등으로 시리즈 포인트 43점을 확보하며 2위 정의철(29·엑스타레이싱)에 13점 앞서 있었다. 덕분에 중국 상하이전에서는 슈퍼레이스 규정에 따라 핸디캡 웨이트 80kg를 얹어야했다.

이처럼 베르그마이스터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7일 결선 직전까지 그의 우세가 점쳐졌다. 결과는 김동은(23·CJ레이싱)이 보기좋게 뒤짚었다. 이날 13대가 참가한 결승에서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황진우가 이데유지에 앞서 2위로 나섰고, 김동은과 정연일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와 함께 후미에 있던 카토 히로키(인제레이싱)도 앞선 스타트 후 드라이버들을 추월하면서 중위권 경쟁에 들어섰고, 김의수(CJ레이싱)도 앞으로 나서기 위해 순위를 올렸다.

베르그마이스터와 함께 외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데유지가 7랩에 들어서면서 차량 이상을 보이며 3위에서 뒤쪽으로 밀려났다. 그 사이에 김동은과 정연일이 3위 경쟁을 계속했다. 황진우는 8랩째 직선 주로에서 베르그마이스터의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추월을 하는데 성공했고 이때부터 토종 드라이버들의 진가가 발휘됐다. 결국 핸디캡 웨이트를 가지고 있는 베르그마이스터는 중반이 넘을수록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사이를 김동은이 파고 들면서 2위로 올라섰다.

하이라이트는 경기 막판 2랩을 남겨두고 나왔다. 김동은은 16랩에 들어서면서 같은 팀 황진우를 추월해 선두로 나섰다. 이후 황진우는 김동은을 추월하기 위해 틈을 노렸지만 김동은도 만만치 않게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김동은이 한국 드라이버 를 추월한 후 선두를 지키며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했고, 황진우가 2위로 경기를 마감하면서 CJ레이싱 팀은 원 투 우승을 거두었다. 이와 달리 폴 포지션 후 경기 초반 선두를 지키던 팀베르그마이스터는 경기 중반 페이스가 떨어진 후 핸드캡 웨이트를 극복하지 못한 채 3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그 뒤를 12그리드에서 출발했던 가토 히로키가 4위에 올라섰으며, 정의철, 김의수가 뒤를 이었다.

상하이=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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