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격리조치 어겼다면 의사회 제명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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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서울시-복지부 쟁점별 진실게임]
‘외부접촉 논란’ 35번째 환자 의사

“저는 최선을 다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와 접촉한 분들도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메르스 확산 논란의 중심에 선 삼성서울병원 의사 35번 환자는 5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리핑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할 때는 목소리를 높이며 강하게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시장의 브리핑을 보고 뭘 느꼈나?

“어제 정말 억울해서 더 아팠고, 밤새 잠을 못 자 괴로웠다. 박 시장 말대로라면 나는 의사회에서 제명당해야 한다. 의사가 격리 조치를 어기고 그런 짓을 하면 미친 ×이다.”

―의사라 본인의 증세에 대해 잘 알 텐데, 지난달 30일에는 미열이 있었나?

“미열이 아니라 1주일 동안 근무하고 나니 아침에 약간 피로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메르스 때문에 겪는 통증과 오한은 그런 정도가 아니다. 메르스로 인한 근육통은 진통제를 먹어도 전혀 낫지 않는 통증이다. 몸살기와 전혀 다르다.”

―메르스 증상은 어떤가?

“기침과 가래가 굉장히 심하다.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오한과 몸살이 있고 열이 올라 체온이 38.5도까지 올랐다.”

―직접 메르스 증상을 느끼고 자가 격리를 했나?

“그렇다. 메르스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달 31일 오후에 (근무하는) 병원 질병관리실에 전화를 했다. 한참 지나 관리실 담당자가 전화를 해서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를 받았다. 스스로를 격리한 뒤에는 아내 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검사와 확진 시점은 언제인가?

“지난달 31일 오후 8시에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2일 오전 10시경 통보받았다. 2일 새벽에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다.”

―어제 서울시 측에서 브리핑 전에 본인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나?

“전혀 없었다. 병원에도 확인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서울시 측에서 관련 사실을 물어온 적이 없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대응은…?

“(박 시장이) 개인적으로 잘못했다고 이야기하고 수정하기를 바란다.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병원 측과 상의할 것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격리#제명#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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