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이대로… 카타르 월드컵은 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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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선정 부정 드러날 때 파장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러시아 월드컵은 예정대로, 카타르 월드컵은 재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관행을 조사 중인 미국과 스위스 검찰은 러시아와 카타르의 개최지 선정 과정을 새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 과정에서 뇌물과 집행위원 매수를 통한 부정이 드러나면 개최지 변경에 대한 요구가 나올 수 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도 러시아와 카타르의 운명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3년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은 개최지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BBC방송은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FIFA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은 논의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러시아 월드컵의 개최지 변경은 사실상 힘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경기장도 공사 중에 있는 상황에서 엄청난 비용을 감수하고 개최지를 변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 7년이나 남은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 변경이 가능하다. 미국의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카타르를 강력하게 지지해 온 제프 블라터 회장의 사임으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블라터 회장의 후임으로 들어설 새 FIFA 집행부는 개혁의 결과물로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지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미 대회 준비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와 인권 유린은 물론이고 11∼12월 개최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부정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이 개최지 변경이 논의되면 카타르는 FIFA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러시아#카타르#개최지 선정#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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