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시장, ‘트리플 회복세’ 속 도사린 불안요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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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7~12월) 집값은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일 ‘2015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7월 이후 주택시장은 거래량, 공급량, 매매가격 면에서 ‘트리플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분양가 상승 등 주택시장 안팎의 불안요인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반기에 1.1% 올라 지난해 연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들어 주택 거래가 활발한 수도권은 하반기에 1.3% 올라 올 한 해 상승률은 3%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이번에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난해 말 전망치(2%)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전세금은 하반기에 1.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서울의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의 요인으로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1.9%)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내 집 마련에 나선 세입자들이 늘면서 전세 수요가 분산되고 있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아져 전세금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하반기 주택경기의 주요 변수로 미국발 금리 인상 가능성과 분양가 상승 움직임을 꼽았다.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요자들이 ‘착한 분양가’를 선호하면서 하향 조정됐던 분양가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는데 대해 우려했다. 하반기에 줄줄이 나올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상승할 경우 인근의 분양가까지 끌어올리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과도하게 분양가가 상승하면 정부가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를 다시 강화할 수도 있다”며 “적정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도록 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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