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떨어져도 얼굴 확인 가능한 CCTV 세계 최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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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보안인지기술연구단 책임연구원팀이 60m 떨어진 거리에서도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3개 카메라를 연동시킨 것으로 기존보다 최대 64배 넓은 영역을 관찰할 수 있고 분당 최대 30명의 얼굴을 촬영할 수 있어 범죄 용의자 추적 및 방범 활동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방범용 CCTV는 줌인(Zoom-In) 기능이 없고 해상도가 떨어져서 7.2m 거리 내에서 촬영해야 얼굴 확인이 가능했다. 그나마도 7.2m급은 전국에 설치된 CCTV 가운데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얼굴 인식이 가능한 최대 촬영 거리가 2.7m였다.

연구진은 인체 온도에 해당하는 섭씨 34~37도를 인식하는 열적외선 카메라와 45도 각도의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그리고 30배 줌인이 가능한 카메라 3대로 하나의 CCTV 시스템을 구성했다. 넓은 영역을 감시하다가 적외선 카메라로 움직이는 인체를 인식하면 줌인해서 촬영하는 방식이다. 적외선 카메라가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면서 촬영 좌표를 실시간으로 내보내면 줌인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얼굴을 촬영한다.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화면 안에 여러 사람이 있어도 줌인 카메라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분당 최대 30명까지 얼굴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람이 고개를 돌리거나 뒤를 보고 있어도 얼굴 정면이 보일 때까지 추적하며 촬영하도록 설계돼 있다. 만약 얼굴 촬영에 실패할 경우 다른 목표물을 촬영한 뒤 다시 촬영한다.

이 시스템은 세 대의 카메라로 구성돼 있어서 기존 시스템보다 설치비용은 비싸지만 종합통제실 내에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 7~8m 단위로 CCTV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설치비용은 더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목표물을 촬영한 뒤 자체적으로 처리해서 전송할 수 있는 컴퓨터까지 내장돼 있어서 보안 상황이 발생하면 기존 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감시 및 고화질(HD)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최 연구원은 “현재 국내 기업체에 기술을 이전한 상태로 내년 말 또는 2017년 초부터 상용화 될 예정”이라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7개국에서 특허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기자jxabb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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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발한 CCTV 시스템을 통해 4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람을 촬영한 모습. 얼굴이 또렸하게 구분된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최대 60m 떨어진 용의자의 얼굴도 알아볼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새로 개발한 CCTV 시스템을 통해 4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사람을 촬영한 모습. 얼굴이 또렸하게 구분된다. 이 시스템을 통하면 최대 60m 떨어진 용의자의 얼굴도 알아볼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최만용 연구원팀이 개발한 일체형 CCTV.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최만용 연구원팀이 개발한 일체형 CCTV.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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