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 백학중학교 학생의 질문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웃으며 답했다. “어릴 때는 모든 걸 다 알고 계시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죠. 포항제철소에 취직해 열심히 일해 왔는데 의도치 않게 회장이 됐어요. 여러분도 주어진 일을 매사에 열심히 하면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중학생 55명이 모였다. 이들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전교생이 55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 학생들. 자유학기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유학기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중학교 1학년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없이 진로 탐색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을 찾도록 하는 제도다. 백학중을 비롯해 일부 학교에서 시범 실시 중이고 내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권 회장은 이날 백학중 학생들을 초대해 일일 사원증을 수여하고 진로상담사로 나섰다. 학생들이 미리 적어낸 질문지에 성심껏 답했다.
“꿈은 커야만 하나요”라고 한 학생이 묻자 권 회장은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아지니 좋겠지만 쉽게 달성되지 않으면 중간에 지쳐 포기할 수도 있다”며 “큰 꿈 하나와 작은 꿈 여러 개, 즉 현실적인 꿈과 이상적인 꿈을 모두 갖고 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좋은 습관을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머리가 나빠서 남들보다 열심히 한다. 한 번 물면 절대 놔주지 않는다고 해서 연구소 소장 시절 별명이 ‘불독’이었다. 그런 습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포스코는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는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자유학기제를 위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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