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박진영도 심사 받는다는 ‘A&R팀’의 정체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9일 05시 45분


박진영의 성공 뒤에는 그에게 어울리는 곡을 선정해준 A&R팀의 ‘감’이 크게 작용했다. 해당 가수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A&R팀은 음반기획사의 핵심부서로 꼽힌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성공 뒤에는 그에게 어울리는 곡을 선정해준 A&R팀의 ‘감’이 크게 작용했다. 해당 가수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는 A&R팀은 음반기획사의 핵심부서로 꼽힌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도 A&R팀 사전 심사로 흥행 예측
가수 발굴부터 콘셉트 결정·곡 선정까지
앨범제작 전 과정 담당 기획사 핵심부서

“‘A&R<아티스트 앤 레퍼토리>팀’을 아시나요?”

가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진영은 자신의 신곡을 발표하기 전 자신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JYP)의 사내 A&R팀의 사전 심사를 받았다.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A&R팀의 중요성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JYP를 비롯해 기획사 ‘빅4’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SM), YG엔터테인먼트(YG), FNC엔터테인먼트(FNC)는 A&R팀을 ‘핵심부서’로 꼽는다. 그 이름도 생소한 팀에서 A&R팀의 역할은 무엇일까?

A&R은 ‘아티스트 앤 레퍼토리(Artists and Repertoire)’의 약자로, 가수(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해당 가수한테 맞는 곡(레퍼토리)을 찾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해당 가수에게 어떤 곡이 필요한지 논의를 거쳐 작곡가를 선정, 곡을 받고 콘셉트를 정하는 등 앨범이 나오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해외 유명 기획사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이런 기능을 지닌 팀을 운용했지만 국내 기획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 전이다. 그나마 SM이 1998년 A&R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 전담부서는 아니지만 한두명의 매니저가 이수만 대표 직속으로 일을 맡았다.

SM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한류학회 주최로 열린 ‘2014 한류 동향과 전망’ 포럼에서 ‘케이팝 성공을 이끈 프로듀싱 그리고 문화기술’이라는 제목으로 A&R팀을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유제니 SM A&R팀장은 “업무는 각 회사의 특성에 맞게 특화되어 있다”며 “SM의 장점은 곡 수집을 해외로 넓혔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작곡가들을 국내로 초청해 작업실을 마련하고 상시적으로 곡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외 작곡가들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해졌고,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와 ‘더 보이즈’, 샤이니 ‘루시퍼’, 보아 ‘허리케인 비너스’ 등을 만들어냈다.

JYP도 A&R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기 박진영이 소속 가수들의 곡을 혼자 만들던 것에서 벗어나 팀을 강화하면서부터 가수들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수정 JYP A&R팀장은 “신인개발과 곡 수집 등 업무를 통합하면서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팀원들의 철저한 기획에 따라 신인가수 데뷔나 기존 가수 컴백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YG나 FNC는 프로듀서팀이 A&R 업무를 맡는다. 곡 수집부터 녹음, 마스터링 등 앨범 발표와 관련한 모든 일정 등을 프로듀서들과 함께한다. YG와 FNC 관계자들은 “소속 가수들이 곡을 직접 쓰거나 프로듀싱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가수들과 함께 전반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업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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