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뜨거워진 ‘가짜 백수오’ 진실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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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100% 진품” 광고… 소비자원 “검사방식에 문제 없어”
식약처 조사 결과 29일 나와도… 고소-수사의뢰로 법적 다툼 불가피

“백수오 건강식품 제조사인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썼다.”(한국소비자원)

“진품 백수오만 사용했다. 소비자원의 조사 방법과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내츄럴엔도텍)

‘가짜 백수오’ 논란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27일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내고 “국내에서 계약 재배를 통해 공급 가격을 낮춘 진품 백수오를 사용해 왔다”며 반격에 나섰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구매 가격이 이엽우피소와 비슷해 이엽우피소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유전자 검사를 2, 3차례 실시해 가짜 백수오를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는 체중 감소, 간 독성 등 부작용 때문에 식품 용도로 사용이 금지됐으며, 맨눈으로는 백수오와 식별이 불가능하다.

또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소비자원에 검사기관의 적합성 등에 대해 공개질의를 하고, 백수오 재배농가와 함께 소비자원을 항의 방문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에서 수거한 시료를 유전자검사법 등 공인된 방법으로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점을 근거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썼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소비자원이 22일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의 진위를 조사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했다”며 “내츄럴엔도텍 등 상당 제품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사가 진행 중이던 이달 13일 소비자원 등을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데에 이어 21일에는 담당 팀장을 형사 고소했다. 소비자원도 이에 맞서 22일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쓴 사실을 숨기려고 원료를 바꿔치기 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일제히 백수오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소비자들로부터 환불 문의가 잇따르면서 백수오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29일에 밝혀질 예정이다. 식약처는 24일 내츄럴엔도텍을 조사했다. 하지만 일단 결과가 나오더라도 백수오 논란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 abc@donga.com·김성모 기자
#가짜#백수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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