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허인회 “군인다운 모습으로 더 집중할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3일 1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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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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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무대가 어색하게 느껴졌을까. 허인회(28·JDX상무)가 2015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우승상금 8000만원) 첫날 아쉬운 신고식을 치렀다.

허인회는 23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에떼·쁘렝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며 3오버파 75타를 쳤다. 작년까지 프로로 활동했던 허인회는 지난해 11월 입대 후 현재는 국군체육부대 상무골프팀 소속이다. 10월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창설된 상무골프팀은 올해 한시적으로 KPGA 투어에 출전한다.

신분이 바뀌자 허인회의 골프스타일도 확 달라졌다. 프로 통산 3승(한국 2승, 일본 1승)을 기록한 허인회의 골프는 독특하기로 유명했다. 퍼트를 하자마자 홀 쪽으로 걸어가는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고, 마크도 잘 하지 않았다. 얼핏 보면 대충 경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게 허인회의 골프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군인이 된 허인회에게선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장 먼저 말투가 달라졌다. 질문에 군대 용어로 불리는 ‘다나까’로 답을 했고 표정에선 진지함이 묻어났다. 프로시절 보였던 설렁설렁한 느낌의 플레이스타일도 볼 수 없었다. 모든 면에서 성숙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아쉬운 건 성적이었다. 입대 후 체력과 정신력이 강해진 허인회는 개막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날 7번과 18번홀에서 OB를 2개나 기록하는 등 티샷 실수가 많았다. 경기를 끝낸 허인회는 “먼저 군인 신분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국군체육부대와 KPGA 그리고 후원해주시는 JDX스포츠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입대 전에 보여줬던 이미지가 아니라 군인다운 자세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 개막전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오늘 3오버파를 치면서 골프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내일은 언더파를 칠 수 있도록 조금 더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다툼이 펼쳐졌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활동 중인 조민규(27·타이틀리스트)와 박효원(28·박승철헤어)이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박효원은 “2007년 데뷔 이래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시즌 개막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 기쁠 것 같다”라면서 “작년 이 대회에서 3위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며 우승을 기대했다.

조민규는 “버디를 잡겠다는 욕심보다 파 플레이를 하면서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가자고 전략을 세웠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3라운드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우승을 노려보겠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교포 마르틴 김(28)과 이상희(23·캘러웨이) 등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포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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