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의 ACL 모험, K리그서도 이어질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3일 05시 45분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광저우전 예상 깨고 대등한 경기 무승부
김남춘 투혼…고광민, 차두리 역할 톡톡
과감한 기용, K리그서도 이어갈지 관심

FC서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최용수(42·사진)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홈경기에서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결과는 0-0 무승부. 1차전 원정 패배(0-1)를 설욕하진 못했지만,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다.

선수기용에 있어 최 감독의 노림수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최 감독은 “뛸 준비가 됐고, 뛰어줄 수 있는 선수를 과감하게 기용하겠다”고 밝힌 뒤 소신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짰다. 미드필드의 변화가 가장 컸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및 조별리그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온 고명진을 출전선수명단에서 제외했다. 몰리나는 벤치에 대기시켰다. 포메이션도 지난해 활용했던 스리백을 기본으로 짰다.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한 김남춘은 시즌 개막 이후 첫 출전이었지만, 상대 공격을 막는 데 몸을 아끼지 않았다. 고광민은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차두리 대신 오른쪽 측면을 틀어막았다. K리그에서 3경기를 뛴 미드필더 이상협은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상대 골키퍼를 위협하는 슛을 연속으로 날렸다.

주전 골키퍼 김용대를 대신한 유상훈은 기회를 잡겠다는 간절함으로 90분간 골문을 봉쇄했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돼 제 실력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지만, 김민혁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지만, 최 감독이 경기 전 세웠던 과감한 기용 계획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최 감독은 이 분위기를 K리그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서울은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1-5로 대패했다. 그러나 이어진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 베스트11에 변화를 줘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서울은 26일 광주FC와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승리가 절실한 최 감독이 광주전에선 어떤 카드를 꺼낼지 궁금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