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극장가 점령 임박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1일 05시 45분


‘어벤져스2’의 캡틴 아메리카 역 크리스 에반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2’의 캡틴 아메리카 역 크리스 에반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사흘 앞두고 예매율 94% 돌파
흥행 예상치도 ‘1000만+α’로 상향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20일 오전 예매율 94%를 넘어섰다. 개봉을 사흘이나 앞둔 시점에서 거둔 역대 최고 수치다. 현재 흥행 1위인 ‘분노의 질주:더 세븐’은 이날 1%의 예매율에 그쳤고, 개봉을 앞둔 또 다른 영화들은 그조차 힘겨운 상태다. ‘어벤져스2’를 제외한 모든 영화가 ‘전멸’하는 분위기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으로 ‘어벤져스2’의 흥행 수치 전망도 바뀌고 있다. 극장가는 이 추세라면 개봉 첫 주 1700∼1800개의 상영관을 차지해 적어도 300만명, 많게는 400만 명을 끌어 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벤져스2’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도 예상치를 재조정하고 있다. ‘아이언맨3’가 거둔 역대 히어로 무비 최고 흥행 기록(900만명)을 넘어 1000만 관객 안팎으로 최종 스코어를 예측했지만 이제는 ‘1000만+알파’로 눈높이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관객 감소폭이 두드려졌던 극장가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가장 반기고 있다. 특히 3∼4월 극심한 흥행 가뭄을 겪은 극장들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는 ‘어벤져스2’의 예매율을 기준 삼아 스크린을 대대적으로 열어줄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어벤져스2’의 이런 열기를 바라보는 영화계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오랜만의 흥행 대작으로 관객이 극장으로 몰리는 점은 반기면서도 몸집이 큰 영화 한 편이 전국 극장의 상영관(2200여개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점’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화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여러 세대가 즐길 만한 작품이 최근 없었다는 점이 ‘어벤져스2’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린다”면서도 “한 편의 영화가 대부분의 극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점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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