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박진영, 일반부 안세현 제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0일 05시 45분


박한별이 19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4일째 여고부 배영 5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박한별은 대회신기록(28초39)을 작성하며 1위로 골인했다. 울산|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박한별이 19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4일째 여고부 배영 5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박한별은 대회신기록(28초39)을 작성하며 1위로 골인했다. 울산|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 제87회 동아수영대회 4일째

여고부 접영 200m 결승 2분07초86 대회新
인천AG 금메달 자오류양에 버금가는 기록
세계선수권 접영 100·200m 출전권 따내

한국여자접영에 샛별이 떴다. 주인공은 박진영(18·작전여고3)이다.

박진영은 19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7월 3∼14일) 및 카잔세계수영선수권(7월 24일∼8월 9일) 경영국가대표 선발전 4일째 여고부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7초86의 대회기록으로 우승했다. 박수진(16·창덕여고1)은 2분10초06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접영의 대들보’ 안세현(20·울산광역시청)은 이어 열린 여자일반부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8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고교생 후배들에 비해 뒤지는 기록이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려면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제시하는 A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한다. A기준기록을 달성한 선수에 한해 국가당 최대 2명이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있다. 여자접영 200m A기준기록은 2분11초14다. 박진영, 박수진, 안세현이 모두 A기준기록을 통과했지만, 국가당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기록순으로 박진영, 박수진에게만 카잔행 티켓이 주어진다.

박진영은 18일 열린 여고부 접영 100m 결승에서도 59초03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이 종목 A기준기록(59초18)을 깼다. 이로써 여자접영 100·200m에서 모두 출전권을 확보했다. 안세현은 18일 여자일반부 접영 100m 결승에서 58초96을 기록하며 이 종목에서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박진영은 1월 2015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실력이 급성장했다. 이번 대회 접영 100·200m에서 모두 개인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놀라운 것은 이날 박진영의 기록 수준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접영 200m 금메달 자오류양(중국·2분07초56)과도 큰 차이가 없고, 은메달 호시 나쓰미(일본·2분08초04)보다는 오히려 앞선다. 자오류양은 2012런던올림픽 여자 접영 200m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적인 선수다.

박진영을 지도하는 경영대표팀 이우신 코치는 “지구력이 좋은 것이 장점이다. 성실하고 근성도 있다. 꾸준히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면, 안세현의 뒤를 이을 재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기다리던 선수가 나온 것 같다. 박진영의 기록이면 세계선수권 여자 접영 200m에서 파이널에 들어갈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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