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양지원, 평영 여왕으로…제87회 동아수영대회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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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회 동아수영대회 개막]女고등부 200m 2분27초50 우승
일반부 1위 정슬기 기록보다 빨라
7월 카잔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양지원이 16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고등부 평영 200m에서 역영하고 있다. 양지원은 이날 결선에서 2분27초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울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양지원이 16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고등부 평영 200m에서 역영하고 있다. 양지원은 이날 결선에서 2분27초5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울산=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 여자 평영에 ‘신예’ 양지원(18·소사고)의 시대가 오고 있다.

양지원은 16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첫날 여자 고등부 평영 200m 결선에서 2분27초50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여자 일반부에서 2분27초56으로 1위를 차지한 ‘노장’ 정슬기(27·전북체육회)보다도 빨랐다. 이날 여자부를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2009년 정슬기가 세운 한국기록(2분24초20)과 자신의 최고기록(2분24초67)에는 못 미쳤지만 7월 카잔(러시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기록(2분28초12)을 무난히 통과했다. 양지원은 대선배 정슬기와 함께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양지원은 지난해 사타구니 부근 근육 파열 부상을 입고 겨울 훈련을 늦게 시작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좋은 기록을 내 주목받고 있다. 안종택 수영대표팀 감독은 “지원이는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현재 컨디션이 85% 정도였다. 이 상태에서도 이런 기록을 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여자 평영 200m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마린보이’ 박태환(26)의 자유형 400m에 이어 국제 경쟁력이 있는 종목이다. 정다래(24·은퇴)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은 이 종목에서 아시아 정상권이었다. 안 감독은 “현재로선 양지원이 2분24초대라 세계선수권에서 8명이 겨루는 A파이널(결선) 진출이 가능한 상태다. 메달권에 들려면 2분21초대는 나와야 하는데 최근 상승세를 보면 조만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지원은 대표팀에서 영법을 가르쳐주던 ‘스승’이자 선배 백수연(24·광주시체육회)과 함께 출전할 기회를 잃었다. 백수연이 여자 일반부에서 2분28초36으로 A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슬기라는 또 다른 좋은 선배를 만났다. 정슬기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평영 200m 동메달리스트. 언제나 꾸준한 모습으로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양지원은 “슬기 언니와는 그동안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 친해져 보겠다”며 웃었다. 정슬기도 “지원이가 큰일을 해낼 것 같다”며 선배들을 꺾은 후배를 격려했다.

울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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