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직원 3분의 1 전출 희망 “서울에 남고 싶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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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 방침이 발표된 인사혁신처 직원 가운데 본부 정원(296명) 3분의 1에 이르는 직원이 서울에 남는 행정자치부로 전출을 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양 부처는 교류 희망 인원을 밝히지 않아 왔다.

14일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는 “인사처 직원이 100명 가깝게 행자부로 전출을 희망했다. 인사처와 행자부 교류 희망자 비율은 2.5대 1 정도였다”고 밝혔다. 마침 양 부처 인사교류 희망자를 신청 받던 기간인 지난달 25일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의 세종시 이전 방침이 갑작스럽게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출 신청자가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세종시 이전 계획이 잡혀 있던 소방방재청이 흡수된 국민안전처와 서울 잔류가 확정됐던 안전행정부에서 분리된 인사혁신처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직원 A 씨는 “안전처 직원은 이미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는 등 준비를 해 왔지만 인사처 직원은 날벼락을 맞았다는 반응”이라며 “이날 복도에서 울고 있는 여직원도 보였다”고 전했다.

수시인사교류 희망 신청도 급증했다. 대다수가 서울시청, 선거관리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방부 등 서울 근무기관을 희망기관으로 신청했다. 직원 B 씨는 “기능으로만 따지면 지방행정보다 인사가 청와대를 가까이서 보좌해야 하는 거 아니냐. 정치적 고려만으로 의견수렴도 없이 갑자기 결정했다”며 “기러기 가족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공무원 채용이 주로 서울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서울 사무소가 비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5급 응시인원 1만3772명 가운데 83%(1만1453명), 7급 응시인원 6만1252명 가운데 44.5%가 서울에서 필기시험을 치렀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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