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증가할수록 자살률도 높아진다”…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15시 50분


코멘트
미세먼지. 동아일보 DB
미세먼지. 동아일보 DB
연이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와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이 증가하면 자살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도관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06~2011년 우리나라 각 시도별 환경오염지수와 자살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증가할수록 자살률 또한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대기 중 농도가 m³당 37.82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증가할 때마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은 3.2%씩 늘어났다. 오존 농도 또한 일주일 동안 0.016ppm(1ppm은 100만분의 1) 증가하면 그 주 우리나라 전체자살률은 7.8%가 올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미세먼지나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늘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미쳐 기분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오존의 경우 행복호르몬이라 불리우는 세로토닌의 대사에 악영향을 줘 자살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가 전국 79개시 251곳에서 측정한 환경오염지수와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자살현황 등을 활용해 진행됐으며 권위 있는 학술지인 ‘퍼블릭 라이브러리 오브 사이언스(PLOS)’에 최근 발표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