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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 이회택 “서로 믿으면 큰 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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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기획] 이회택 “서로 믿으면 큰 일 낼 수 있다”

스포츠동아입력 2015-01-30 06:40수정 2015-01-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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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스포츠동아DB

■ 토요일 토요일은 축구다

‘한국축구 산증인’ 이회택이 떠올린 아시안컵

내가 선수·감독땐 홀대 받았던 대회
그땐 상대팀 분석은 꿈도 못 꿨다
차범근 뛴 72년엔 우승 기대했는데…
우승 위해 전술만큼 필요한건 믿음


이회택(69)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한국축구의 아시안컵 도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선수로 1회(1972년 태국), 감독으로 1회(1988년 카타르), 국가대표팀 단장으로 2회(2004년 중국·2007년 동남아 4개국) 현장을 지켰다. 그러나 전부 아쉬움으로 끝났다. 1972년과 1988년 대회에선 준우승에 그쳤고, 2004년에는 8강, 2007년에는 3위로 마쳤다. 28일 서울 방이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이 전 부회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아쉽다”고 연신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꼭 그만의 안타까움은 아니었다. 이 전 부회장이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한 그 시기는 아시안컵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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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한의 카타르

-1988년 카타르대회에 갑자기 나서게 됐다.

“포항 감독이던 그해 K리그와 FA컵을 동시에 평정했다. 그래서 축구협회가 1990이탈리아월드컵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대표팀 감독에 욕심이 없었는데, 숙명이었다. 출국 2일 전 대표단을 소집했는데, 진눈깨비로 전혀 운동하지 못하고 떠났다. 솔직히 그냥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당시 멤버 구성이 나쁘지 않았다.

“대학 2학년인 황선홍(현 포항 감독)을 선발했고, 미흡한 준비에 비해 흐름도 좋았다. 조별리그 3전승을 했고, 중국과 4강전도 쉽게 이겼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을 치렀는데, 잘 터지던 득점이 갑자기 나오지 않더라. 0-0으로 끝나 3-4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너무 아쉬웠다. 그 때 사우디 팬들이 엄청 몰려왔는데, 팀 호텔 주변과 경기장에서 얼마나 야단을 떨던지 난리도 아니었다.”

-아시안컵이 홀대 받았다던데.

“맞다. 큰 의미가 없는 대회였다. 아마 비중 있게 다뤘다면 선수단 소집도 빨랐을 거다. 오직 월드컵과 올림픽에 신경을 썼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K리그 시절이라 각자 몸 관리를 잘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금세 씻을 수 있었다. ‘이회택호’는 이탈리아월드컵 아시아예선 무패로 본선에 올랐다. 브라질의 명장 페레이라 감독과 자갈로 감독이 각각 이끌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쉽게 물리쳤다. 이 전 부회장은 “대표팀 사령탑 데뷔 무대인 카타르아시안컵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 극과 극의 분위기

-어린 시절 아시안컵도 기억하나?

“학생 때였는데, 효창운동장 개장경기로 1960년 제2회 아시안컵이 열렸다. 거의 유일한 잔디구장이었다. 그런데 관리 문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라운드 잔디가 잘 자라라고 인분을 줬다고 하니, 인프라가 영 아니었다.”

-선수 때 아시안컵은 어땠는지.

“1968년 이란대회 예선에 대표선수로 나섰지만 탈락했다. 역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냥 몸 풀고, 몸 만드는 시간이었다. 그리곤 말레이시아 메르데카대회에서 우승했다. 조금 민망한 기억이다. 차범근(전 SBS 해설위원)이 선수로 나선 1972년 태국대회는 조금 기대했는데, 역시 안 되더라.”

-2000년대부터 아시안컵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선수 때와 감독 때는 상대국 분석은 꿈도 꾸지 못했다. 원정 친선전도 그렇고. 불러주는 곳도, 갈 곳도 없었다. 정말 ‘우리 것만 잘하자’는 분위기였다. 당연히 조 편성도 별 의미가 없었다. 운 좋으면 대사관 협조로 상대국 경기 영상 1∼2개 받는 정도? 그래도 꾸역꾸역 이기는 걸 보면 우리 선수들이 ‘승리 DNA’가 있는 것 같더라. 특출하지는 않더라도 한 가지 강점은 확실히 갖고 있었으니.”

-이번 결승은 어떻게 될까.

“단장으로 참여한 2004년과 2007년은 과거와 전혀 달랐다. 규모도, 관심도 커졌으니. 앞으로는 더욱 규모가 확대된다고 들었다. 훨씬 치열해질 거다. 흔치 않은 우승 기회가 왔다. 지금은 전술도, 전략도 해답을 줄 수 없다. 모두가 믿고 신뢰할 때 큰일을 낼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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