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된 돌풍’ 중국 축구, 희망도 봤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4일 06시 40분


코멘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호주아시안컵 3전승, 조 1위 8강행 중국의 호주전 완패
충분히 가능성도 남겼다는 평가…클럽 이어 A무대 경쟁력 확보

중국 축구의 돌풍이 멈췄다. 중국은 22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0-2로 완패,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 축구 ‘특급스타’ 팀 케이힐이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쳐 중국을 잠재웠다.

조금 더 부담스러운 쪽은 호주였다. 대회 조별리그(A조)에서 한국에 밀린 2위로 8강에 올랐다. 초반 2경기 결과가 한국보다 좋았기에 호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반면 중국은 파죽지세였다.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북한 등 다크호스가 즐비한 B조에서 3전승으로 1위로 통과하자 의기양양해 했다. 호주와 중국 간의 대결은 팽팽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금세 깨졌다.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조직이 흐트러진 중국은 순식간에 2실점을 했고,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해 영패를 당했다.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6승4무)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열세였던 한국이 A조 예선 초반 2경기를 고전 끝에 1-0으로 이기자 중국 언론들은 “기왕이면 우리가 1위로 통과해 (2위가 유력한) 한국의 콧대를 꺾자”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 내 여론은 한술 더 떴다. 각종 축구 게시판에는 한국이 호주를 제압했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이) 우릴 만나기 싫어 호주를 꺾었다”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오히려 태극전사들을 자극했을 뿐이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은 “언제부터 우리가 (중국에게) 무시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느냐”며 더욱 의지를 불살랐다.

중국이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분명한 건 더 이상 얕볼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년 1월 선임된 알랭 페렝 감독의 지도 속에 중국은 팀 컬러가 상당히 바뀌었다. ‘소림축구’로 불리는 거칠고 투박한 플레이가 사라졌다. 좀더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현대 축구로 진화했다. 거친 태클 등 순간순간 버리지 못한 옛 습관들이 나오긴 해도 한 단계 발전한 건 틀림없다. 아시안컵은 그 가능성을 제대로 증명한 대회였다. 이미 중국 축구는 클럽 무대에서도 크게 발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로 축구는 사실상 중국의 ‘국가 스포츠’가 됐고, 이에 발맞춰 중국 신흥 갑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클럽을 인수하고, 전력을 보강해왔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중심으로 중국 축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