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지킬, 나’vs‘킬미 힐미’ 유사 논란

사진｜SBS

다중인격 장애 주인공 설정 겹쳐
‘하이드’ 원작자 “도둑질한 드라마”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드라마 유사성 논란. 특히 화제작이면 통과의례처럼 벌어지는 논란이어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하이드)가 관련 논란에 휩싸여 시끄럽다. ‘다중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남자’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그것도 동시간대 방송하면서 유사성 논란이 예정된 수순처럼 등장했다.

21일부터 방송한 ‘하이드’ 원작인 웹툰의 이충호 작가가 22일 ‘킬미 힐미’를 “(내 아이디어를)도둑질한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그는 “다중인격 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하이드)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는 내가 2011년 그린 웹툰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가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킬미 힐미’ 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 2년 전 발표했고, 방송한 지 3주가 넘었다. 왜 지금에서야 논란을 일으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맞섰다.

가장 당혹스러운 쪽은 ‘하이드’ 제작사. 에이치이앤엠 측은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면서 “‘킬미 힐미’와 소재 측면에서 겹칠 수 있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면 각자 색깔이 다를 것이다”면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분주한 표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