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TK서 좀 배웠다는 중산층 이상, 박 대통령에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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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0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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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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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까지 하락하고 특히 핵심 지지기반인 50대와 대구·경북(TK)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아진 것에 대해 “여론조사 말고 피부로 느껴도 이미 대구지역에 좀 배웠다는 사람들,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상당히 (박 대통령에 대해) 환멸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명예교수는 19일 오후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2012년 총선·대선에서 결정적으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 것이 50대다. 야당에서 그 부분을 굉장히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악화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한 반전 카드로 내각 교체 등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에 대해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개각을 거의 못하는 것도 지금 장관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혹시 딴 사람으로 갈았다가 인사 청문회에서 난리 나고 이런 두려움이 있나 싶다”고 밝혔다.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어 개각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핵심 비서관 ‘3인방’과 김기춘 비서실장 등 비서실에 대한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그리고 이른바 십상시, 그 중에 한 사람이 나갔으니 이제 구상시가 되었다”며 “그 사람들을 그대로 두고서 딴 사람들 채우고, 기능을 조정하고, 제가 볼 때는 그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이 부분에 대해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는 못한다고 본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명예 교수는 또 다른 반전카드로 북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 같은 데 그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에 개성공단 문제, 우리가 대북 굉장히 강경책을 취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아직까지 지지하는 사람들은 5·24조치 해제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현재 미국 오바마 정부는 소니 픽처스 사건 때문에 북한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연 박근혜 정부가 대북협상이라고 할까, 대북 유화책을 채택할 수 있을까, 저는 국내적으로도 혹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상당히 심각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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