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아동학대 피해땐 바로 전문의 치료 받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정섭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정섭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정섭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천 어린이집 원생 폭행 사건을 지켜본 국민 대부분이 분노에 휩싸였다. 아동학대는 피해 아동은 물론이고 이를 지켜본 아이들에게까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아동에게 신체적인 손상과 발달 지연뿐 아니라 정상적인 뇌의 발달을 저해해 자칫 지적장애나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의 신뢰가 붕괴돼 광범위한 정서적 심리적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또래와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자해와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아동학대의 진단과 치료는 쉽지 않다. 아동의 증언에 신빙성이 인정이 되지 않거나 가해자가 진실을 숨겨 객관적 증거로 채택할 수 있는 의학적 소견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법당국의 조사나 재판 과정에서 피해 아동에게 의도하지 않은 2차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아 체계적인 전문 의료기관의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피해 아동의 치료는 아동에게 안전과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병원이나 보호시설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개별적인 정신 치료뿐 아니라 가족 치료, 집단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 포괄적인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한 체계적인 치료가 진행되어야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은 지역사회와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목격한 아동을 포함한 피해 아동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전문 정신과적 치료’를 지원한다. 공공의료사업단(032-890-2874)이 상담 등을 전폭 지원한다.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인천지역 피해자에게 ‘정신건강 치료 지원’을 시행한 바 있다.

이정섭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