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표적 방문’에 부담감? 梨大 등록금 인상 없던 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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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반값등록금 정책 맞춰 동결”… 눈치보던 다른 대학들로 확산될듯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왼쪽)이 14일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내 위치한 솔베이 연구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왼쪽)이 14일 이화여대 산학협력관 내 위치한 솔베이 연구개발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올해 등록금을 법정 등록금 인상률 최대치인 2.4% 올리겠다고 예고했던 이화여대가 14일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화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에 이어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던 사립대들이 줄줄이 등록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오후 학교를 방문한 황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할 사안이지만 반값등록금 정책을 위한 정부의 취지에 따라 등록금을 동결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화여대는 지난해 12월 30일 대학평의원회에서 등록금 인상률을 2.4%로 정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제안했으며 학생들의 반발로 제1∼3차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화여대는 15일 열리는 제4차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동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날 황 장관과 한석수 대학정책실장을 비롯해 대학 담당 국장, 과장들이 대거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교육부는 “산학협력과 국제교류 현황을 보기 위한 현장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대학가에서는 가장 먼저 등록금 인상 방침을 밝힌 이화여대를 ‘표적 방문’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황 장관은 이날 “대학과 정부가 공동으로 반값등록금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학들을 압박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1∼2%대의 인상률을 검토하던 수도권 일부 사립대는 이화여대의 동결 결정에 영향을 받게 됐다. 2% 안팎의 등록금 인상을 검토하던 서울 A대 관계자는 “이화여대가 즉각적으로 등록금 동결을 선언할 줄은 몰랐다”면서 “섣불리 등록금을 올렸다가 다른 재정지원 사업에서 더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등록금#황우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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